넓고 험준한 지형…캐나다 산불 ‘통제 불능’

손우성 기자 2023. 7. 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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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건 중 262건 ‘진화 포기’
현재 피해면적 880만㏊ 달해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지난달 8일(현지시간) 발생한 산불의 모습. EPA연합뉴스

캐나다가 현재 진행 중인 산불 522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62건에 대해 사실상 진화를 포기한 통제 불능 상태라는 보도가 2일(현지시간) 나왔다.

미 CNN은 이날 “캐나다 산악지대의 넓은 면적과 험준한 지형이 산불 진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우선 인력과 장비 등 산불 대응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캐나다 생태학자인 로버트 그레이는 “한정된 자원을 고려하면 이처럼 대규모의 화재가 발생했을 땐 일단 인명과 재산 보호 활동부터 벌이는 식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현실적으로 자원을 투입할 방법이 없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캐나다 산림청 소속 화재 전문가인 대니얼 퍼래키스는 “산불을 내버려 두면 연기가 문제지만,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도로나 거주지가 없는 광대한 지역이라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험준한 지형도 문제다. 일부 산불은 지형 특성상 풍속·풍향에 따라 소방 요원을 위험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소방당국은 “인력 보호를 위해 진화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기준 캐나다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880만㏊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대인 1989년 산불보다 큰 규모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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