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챗GPT 능가", 日·英·佛도 참전…세계로 '초거대 AI' 확전
[편집자주] 전례 없는 AI 기술의 발전이 우리 일상을 뒤흔들고 있다. 사회와 경제 시스템, 나아가 인류의 삶 자체가 뒤바뀔 조짐이다. 우려와 공포감도 크다. 그러나 AI와의 공존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결국 AI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사회적 혼선과 불안을 줄여야 한다. 도구로서 AI를 정의하고 윤리적 활용법, 인간과 AI의 역할을 구분하는 것도 시급하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국민적 AI 이해도와 활용 능력을 높이기 위한 'AI 리터러시 키우자' 연중 캠페인을 시작한다.
30일 르몽드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4일 유럽 최대 스타트업 행사 '비바테크'에서 오픈AI의 GPT-4, 구글의 팜(PaLM)에 필적할 챔피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체 LLM 구축에 5억유로(약 7100억원)을 투자키로 한 것이다. 초거대 AI에 인색하던 프랑스도 규제만 고집하지 않고 AI 주권 확보에 나선 것이다.
마크롱은 "프랑스어로 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앵글로색슨족(영미권)의 편견을 물려받은 AI 모델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에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것은 주권 문제이자 소프트파워(문화적 영향력)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설명이다.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중보다 적은 투자를 하면서 규제부터 만드는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가 초거대 AI 연구를 이끌던 영국도 자체 '브릿(Brit)GPT' 구축에 나섰다. 초거대 AI 모델 훈련과 엑사스케일 규모 슈퍼컴퓨터 구축에 각각 1억, 9억파운드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야당인 노동당은 100억파운드를 더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픈AI가 런던에 첫 해외사무소를 여는 등 미국기업의 안방 침투가 가속한다는 위기감에서다.
일본에서도 초거대 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국가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지난 4월 여당인 자민당이 발표한 'AI 백서'는 "단기간에 국내 자원만으로 경쟁력 있고 독자적인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기는 쉽지 않다"라면서도 "응용연구와 함께 파운데이션 모델에 대한 기본 기술 개발역량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탠퍼드대 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소(HAI)가 발간하는 AI 인덱스 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세계 AI 특허의 52%가 중국에서 출원됐기 때문이다. 2위인 미국은 17%에 불과하다. 논문의 질적 수준을 참고할 수 있는 AI 저널 인용 비중도 중국 30%로 미국(15%)의 2배다. 중국의 AI 연구역량이 미국을 추월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최근 관영 중국과학보가 진행한 실험에서 자체 LLM '어니(Ernie) 3.5'가 오픈AI의 GPT-3.5를 뛰어넘었다고 발표했다. 일부 중국어 기능은 GPT-4를 능가했다는 설명이다. 바이두는 중국판 챗GPT로 불리는 '어니봇'도 출시했다. 이 외 알리바바·화웨이·텐센트·바이트댄스 등 현지 빅테크들이 초거대 AI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봉강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AI정책연구실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 AI 기술 수준은 아직 미국과 중국, 유럽 등에 비해 다소 미흡하나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라며 "주요 선진국이 리드하는 AI 경쟁 국면에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하려면 국가 차원의 투자 확대와 새로운 법·제도 및 정책방안 발굴, 장기적 AI 국가 전략 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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