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역 5일째 격렬 시위… 총 3천여명 체포

알제리계 10대 소년 경찰 총격 사망으로 촉발
중국인 관광객 탄 버스 투석 공격 받기도
마크롱 “소셜미디어가 폭력을 부추긴다”

교통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알제리계 10대 소년 나엘이 경찰 총격에 숨진 사건으로 프랑스 전역에서 격렬한 폭력 시위가 5일째 이어지면서 1일(현지 시각) 밤사이 700여명이 체포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10대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AFP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이날 밤사이만 719명이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또 현재까지 경찰 45명이 다쳤으며 차량 577대, 건물 74채 등이 불에 탔다. 현재까지 체포된 인원은 3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엔 1300여명이 붙잡혔다. 프랑스 정부는 전날엔 체포된 이들의 30%가 평균 17세라고 밝혔다. 충돌이 가장 심했던 프랑스 남부 대도시 마르세유에선 경찰이 최루가스를 사용하고 50여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이날 “치안 당국의 단호한 대응 덕분에 더 평온한 밤이었다”며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마르세유 등에선 야간 통행금지령도 내려졌다. 니엘 군의 사망을 두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전역에서 폭동이 더욱 과격해지는 양상을 띠자 소셜미디어가 폭력을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나엘은 지난달 27일 오전 파리 서부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 검문을 피하려고 하다가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차 안에서 숨졌다.

당시 교통 경찰은 운전대를 잡고 있던 나엘이 차량으로 자신을 위협했기 때문에 발포했다고 주장했지만,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경찰관들이 일방적으로 총을 겨누며 운전자를 향해 “머리에 총을 쏘겠다”는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일으켰다.

교통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 총격에 숨진 사건으로 프랑스 전역이 격한 시위에 휩싸인 가운데 2일(현지 시각) 파리 샹젤리제 지역에서 경찰이 한 시민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이에 나엘의 사망 당일인 지난달 27일부터 파리 전역에서 5일 연속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당시 나엘에게 총을 쏜 경찰관은 구금돼서 현재 살인 혐의로 정식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당초 나엘의 다리를 겨냥했지만 차가 출발할 때 부딪히면서 가슴을 쏘게 됐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여파로 프랑스 정부는 인근 영국과 유럽 국가들은 프랑스 방문시 시위 영향이 있는 지역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중국인 관광객 41명을 태운 버스가 시위 참가자로 보이는 이들의 투석 공격을 받아 승객 중 일부가 다쳤다고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시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이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를 둘러싼 채 돌을 던졌고, 그로 인해 버스 안의 중국인 관광객 5∼6명이 경상을 입었다.

프랑스 전역에서 10대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한 시위 참가자가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체포되고 있다.

버스 기사는 투석 공격이 있은 후에도 한동안 운전을 계속했지만 점점 더 많은 시위 참가자가 버스 앞에 나타났고, 심지에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버스를 세우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고 피해자들은 증언했다.

결국 기사가 안전한 지역으로 버스를 몰고 이동하면서 전원 중국인인 버스 탑승자들은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승객들은 다음 행선지로 파리에 가려던 원래의 일정을 변경해 지난달 30일 스위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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