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위 5일째…사망 소년 할머니마저 "폭동 멈춰 달라" 호소
스위스 로잔에서도 유사 시위 발생…미성년자 6명 체포
(서울=뉴스1) 김민수 이유진 기자 =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알제리계 10대 소년 나엘 군이 프랑스 경찰의 총격에 숨진 사건으로 시위가 닷새째 이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숨진 소년의 할머니까지 나서 과격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밤사이 시위로 719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경찰 45명이 다쳤으며 차량 577대, 건물 74채 등이 불에 탔다. 이날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치안 당국의 단호한 대응 덕분에 더 평온한 밤이었다"며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충돌이 가장 심화했던 프랑스 남부 대도시 마르세유에선 경찰이 최루가스를 사용하고 50여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마르세유 등에선 밤에 통행금지령도 내려졌다.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나엘 군의 할머니 나디아씨는 이날 BFM TV 인터뷰에서 시위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그들은 나엘을 핑계 삼고 있으며 우리는 사태가 진정되길 바란다"며 "나헬은 죽었다. 내 딸에게는 아이가 하나밖에 없었으며 그녀는 길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파리 남부 도시 라이레로즈에서는 시위대가 차를 몰고 뱅상 장브룬 시장의 집 출입문으로 돌진해 진입한 후 차에 불을 붙였다.
이들은 집에 있었던 시장의 부인과 5살, 7살 된 자녀에게 폭죽을 쐈다. 시장의 부인은 다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시장은 시위 사태를 처리하기 위해 시청에 있었다. 프랑스 검찰은 폭도들이 살해 의도가 있었는지 수사 중이다.
엘리자베스 보른 총리는 전반적으로 "상황이 훨씬 더 차분해졌다"면서도 이날 시장을 겨냥한 시위대의 공격에 대해 "우리는 어떤 폭력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리 도심 샹젤리제 거리로 모이자는 움직임이 SNS에서 포착되자, 경찰이 대거 출동해 현장을 통제했다.
니엘 군의 사망을 두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전역에서 폭동이 더욱 과격해지는 양상을 띠자, 소셜미디어가 폭력을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현재 체포된 이들의 30%는 평균 연령이 17세인 점을 감안, 마크롱 대통령은 부모들에게 책임을 당부했다. 프랑스 정부는 전날엔 체포된 이들의 30%가 평균 17세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근 영국과 유럽 국가들은 프랑스 방문 시 시위 영향이 있는 지역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이번 시위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이사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으며, 2∼4일 예정된 23년 만의 독일 국빈 방문도 취소하고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앞서 나엘 군은 지난달 27일 오전 파리 서부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 검문을 피하려고 하다가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차 안에서 숨졌다.
당시 교통경찰은 운전대를 잡고 있던 나엘이 차량으로 자신을 위협했기 때문에 발포했다고 주장했지만,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경찰관들이 일방적으로 총을 겨누며 운전자를 향해 "머리에 총을 쏘겠다"는 모습이 포착돼 분노를 일으켰다.
이에 니엘의 사망 당일인 지난달 27일부터 파리 전역에서 5일 연속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당시 나엘에게 총을 쏜 경찰관은 구금돼서 현재 살인 혐의로 정식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당초 나엘의 다리를 겨냥했지만 차가 출발할 때 부딪히면서 가슴을 쏘게 됐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폭동은 인접한 스위스 로잔시까지도 번졌다.
스위스 경찰은 2일 청소년 약 100명 이상이 도심의 상점을 파손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발생한 폭동의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일 저녁 로잔시에서 청소년들이 상점을 향해 돌은 던졌으며, 특히 운동화 매장이 큰 피해를 봤다.
스위스 경찰은 약 50명의 경찰관을 배치했으며, 부상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동으로 15~17세 사이 미성년자 6명과 성인 한 명이 체포됐다.
로잔 시의원인 피에르 앙투안 힐드브란트는 스위스 공영방송 RTS에 "상점을 약탈하려는 조직적인 시도를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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