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소보슬러이, '제라드 상징' 등번호 8번 선택...'라이프치히 선배' 케이타 아쉬움 지울까
[포포투=오종헌]
리버풀이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영입을 확정했다. 이제 그는 리버풀의 상징적인 등번호 8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
리버풀은 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RB라이프치히로부터 소보슬라이 영입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는 8번이며 이적료는 기존 계약에 포함되어 있던 바이아웃 7,000만 유로(약 1,007억 원)로 알려졌다.
리버풀은 올 시즌 아쉬운 성과를 거뒀다.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차지했고, 2021-22시즌에는 맨체스터 시티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는 등 이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올 시즌에는 리그 5위로 시즌을 마쳤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차기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중원을 확실하게 리빌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리버풀은 조던 헨더슨, 파비뉴, 티아고 알칸타라, 제임스 밀너,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같은 선수들로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계속해서 부상 악재가 겹치며 선수 구성에 애를 먹었다.
이미 새로운 선수가 합류했다. 리버풀은 6월 초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영입을 완료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중앙 미드필더로 2019년 브라이튼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부터 두각을 드러냈고, 올 시즌 역시 브라이튼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리버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또 한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데려왔다. 주인공은 바로 소보슬러이다. 소보슬러이는 2000년생 헝가리 출신의 미드필더로 오스트리아의 명문 잘츠부르크의 위성구단 리퍼링에서 뛰다 2018-19시즌부터 잘츠부르크에서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많은 팀들이 소보슬러이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잘츠부르크와 같은 '레드불' 기업인 RB라이프치히가 그를 품는 데 성공했다. 소보슬러이는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는 첫 시즌이었던 2021-22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리그 31경기(선발15, 교체16)를 소화했다.
그리고 올 시즌 핵심 미드필더로 도약했다. 소보슬러이는 지난 시즌과 같이 분데스리가 31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선발로 28차례를 뛰며 출전 시간이 대폭 상승했다.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며 6골 8도움을 기록했다.
이에 중원 보강을 노리는 리버풀이 관심을 드러냈다. 소보슬러이는 RB라이프치히와 2026년 여름까지 계약되어 있다. 그러나 계약 안에 바이아웃이 포함되어 있었고, 리버풀은 이를 발동시켰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리버풀은 일찌감치 소보슬러이 측과 접촉해 협상을 진행했고, 바이아웃을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일자신의 SNS를 통해 "리버풀은 금요일 소보슬라이의 계약에 포함된 7,000만 유로의 방출 허용 조항을 발동시켰다. 그리고 오늘 첫 번째 메디컬테스트 일정을 잡았다. 모든 메디컬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문서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다"고 밝혔다.
소보슬러이는 등번호 8번을 달고 리버풀에서 뛸 예정이다. 리버풀에서 8번은 의미가 있다. 바로 구단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의 상징적인 번호이기 때문이다. 제라드는 리버풀 유소년 아카데미를 거쳐 1998년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17년 동안 리버풀에서 뛰었다. 통산 710경기 186골 155도움.
하지만 제라드가 떠난 뒤 등번호 8번을 이어받은 선수는 아쉬움을 남겼다. 바로 나비 케이타다. 케이타는 지난 2018년 RB라이프치히를 떠나 리버풀에 입단했다. 그러나 케이타는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올여름 베르더 브레멘으로 이적하며 5년간의 리버풀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케이타와 같은 RB라이프치히 출신 소보슬러이가 명예 회복에 나선다. 특히 소보슬러이는 등번호 8번을 선택한 것에 대해 "언제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난 제라드 타투를 몸에 새겼다"며 제라드의 존재가 이유 중 하였다고 언급했다.
사진=리버풀 홈페이지, 게티이미지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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