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에도 스윙은 펄펄... 랑거, 챔피언스투어 46승 최다승
1957년생인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50세 이상 선수들이 참가하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통산 최다승 기록(46승)을 세웠다. 그것도 긴 전장과 깊은 러프로 악명높은 챔피언스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시니어오픈에서 거두었다.
랑거는 3일 미국 위스콘신주 스티븐스 포인트의 센트리월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시니어 US오픈(총상금 4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했다. 랑거는 위스콘신주 출신인 2위 스티브 스트리커(5언더파·56·미국)와 3위 제리 켈리(4언더파·57·미국)를 각각 2타, 3타차로 따돌렸다.
이날 2타 차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랑거는 1·2번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5홀에서 3타를 줄이며 한때 6타 차까지 앞서 나갔다. 마지막 3개 홀에서 3연속 보기를 하고도 여유 있게 승리했다. 랑거는 경기 도중 샷이 워터 해저드쪽에 떨어지자 양말을 벗고 물에 들어가 샷을 하는 등 혼신을 다하는 경기를 했다.
랑거는 최다승과 나이와 관련된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웠다.
랑거는 지난 2월 추브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PGA투어 통산 최다승 기록에서 헤일 어윈(78·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리고 5개월 만에 마침내 기록을 경신했다. 랑거는 당시 세운 PGA 챔피언스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65세10개월5일로 늘렸다. PGA투어 챔피언스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도 12승으로 늘렸다. PGA투어 챔피언스 메이저대회는 5개로 랑거는 모두 한차례 이상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2010년에 이어 두 번째 시니어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랑거는 17년 묵은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도 가볍게 깼다. 종전 기록은 2006년 앨런 도일(미국)이 세운 57세 11개월 14일이었다. 랑거는 “통산 46승을 시니어 US오픈에서 달성할 줄 몰랐다. 최고의 대회에서 최고의 경쟁자들과 경쟁했다”며 “어머니가 오는 8월 100세가 되신다.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 같다. 몇 년 더 현역으로 뛰고 싶다”고 말했다.
PGA챔피언스투어 메이저 3연승에 도전했던 스트리커는 “60대 중반이 넘어서도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는 랑거의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갖게 한다”며 “정말로 배울 점이 많은 존경스러운 선수다”라고 말했다.
랑거는 60세가 넘고 나서도 13승을 거둬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양용은(51)이 공동 9위(이븐파)로, 최경주(53)가 11위(1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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