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보당국 “푸틴, 프리고진 암살 명령” 주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장 반란을 일으킨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암살을 지시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미 CNN은 2일(현지시간)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장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프리고진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이날 미국 군사 전문 온라인 매체 워존(War Zone)과의 인터뷰에서 “FSB가 푸틴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프리고진을 제거하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FSB의 암살 시도가 모두 신속하게 이뤄지는 건 아니다”라며 “적절한 방법을 세워 대규모로 작전을 단행하는 단계에 들어서려면 그에 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4일 바그너 그룹 용병을 이끌고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군사 기지를 점령하는 등 반란을 일으켰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중재로 수도 모스크바로의 진격을 멈춘 뒤 벨라루스로 향했다.
다만 프리고진 전용기가 지난달 27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인근 공군기지에 착륙한 이후 루카셴코 대통령이 “그가 오늘 벨라루스에 있다”고 말했을 뿐 프리고진의 정확한 소재는 불명확하다.
부다노우 국장은 ‘결국 프리고진이 푸틴 대통령에 의해 제거될 것으로 믿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FSB가 그를 암살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알고 있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프리고진 암살이 성공할 수 있을까? FSB가 그 명령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에 안보 전문가인 체프 파인투치는 “프리고진은 아직 푸틴 대통령에게 쓸모가 있다”며 “극단적인 민족주의자의 반발 가능성이 작아지는 상황이 되면 프리고진을 제거할 적절한 순간을 찾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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