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발언’으로 언성 높인 윤정환 감독, 선수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김형중 2023. 7. 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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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윤정환 감독이 경기 패배 후 작심발언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윤정환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기까지 평소보다 시간이 걸렸다.

기자회견을 시작한 윤정환 감독은 "경기 초반 상대가 압박했고 우리의 프레싱이 잘 되지 않아 빠른 실점을 했다"라며 경기를 총평한 뒤, 선수들을 향한 쓴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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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인천] 김형중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윤정환 감독이 경기 패배 후 작심발언을 했다. 경기 결과보다 선수들의 태도를 꼬집었다.

강원은 2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강원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한 뒤, 이렇다 할 찬스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윤정환 감독은 강원 부임 후 첫 승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19라운드 수원FC전에서 첫 선을 보인 윤정환호는 승점 1점에 그쳤지만 적극적인 축구로 희망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로테이션을 가동한 주중 FA컵 패배 이후 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며 첫 승 도전을 다음 라운드로 미루게 되었다.

경기가 끝난 뒤 윤정환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기까지 평소보다 시간이 걸렸다. 보통 10분 이내 원정 팀 감독이 먼저 참석하는데 이날은 조금 더 걸렸다.

기자회견을 시작한 윤정환 감독은 “경기 초반 상대가 압박했고 우리의 프레싱이 잘 되지 않아 빠른 실점을 했다”라며 경기를 총평한 뒤, 선수들을 향한 쓴소리를 전했다. 그는 “누구를 콕 집어 말하긴 그렇지만, 그래도 이름이 있고 작년에 잘했던 선수들이 팀에서 더 헌신했으면 좋겠다. 그 모습을 다른 선수들이 따라가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지금 그런 게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장 한국영이 잘 이끌어주고 있지만 다른 베테랑들이 더 밀어주는 모습이 필요한데 그런 게 팀에 보이지 않는다. 그 선수들이 더 살아나지 못하면 팀이 잘 될 수 없다. 그 선수들도 생각이 많겠지만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해야 한다. 밖에서 봤을 때도 이런 문제를 느꼈다. 그래서 경기 끝나고 선수들에게 언성을 높였다. 중요한 경기를 놓쳤다. 선수들이 자각해야 한다”라며 일부 선수들의 태도를 질책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꽤 수위가 쎈 발언이었다. 하지만 위기에 빠진 팀의 소방수로 부임한 감독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정신적인 부분부터 하나씩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신임 감독의 속뜻이었다.


윤정환 감독은 락커룸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선수들에게 전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만난 주장 한국영은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다같이 간절하게 정신 차리고 후회 없이 하자고 대화했다. 우리는 과거에 어떻게 한지와 미래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고 이야기 나눴다"라고 전했다.

또 "감독님이 소통을 많이 하시려고 한다. 아직 짧은 시간이지만 어떻게든 바꾸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선수들에게 와 닿았다. 선수들은 그걸 따라가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저희는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스태프들 포함해서 구단에서 노력 안 하는 사람들은 없다. 하루하루 열심히 보내고 있으니 팀에 긍정적인 결과가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며 윤정환 감독을 비롯한 모든 선수단의 노력이 있기에 희망을 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원은 오는 7일 21라운드 광주FC와 올 시즌 첫 강릉 홈 경기를 치른다. 과연 이례적 쓴소리로 정신력을 강조한 윤정환 감독과 그 쓴소리를 잘 받아들인 선수단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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