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채-채윤-민주’ 부산대 3인방의 치열한 신인상 경쟁
부산대학교가 2023 대학리그 올 해의 신인 배출에 성큼 다가 서 있다.
부산대는 이번 시즌에 앞서 고은채, 강민주, 라채윤을 신입 전력으로 수혈했다. 이들은 곧바로 주요 전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시즌 준비 과정에서 팀을 잘 이해하고 있는 3, 4학년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 지난 시즌에 가세한 황채연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가 되어 있었다. 그랬던 만큼 부산대도 달리 선택할 여지가 없었다.
시즌에 앞서 부산대의 박현은 코치는 시즌 운영에 대한 염려를 숨기지 않았다. 그간 부산대는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고학년이 전력의 중심에 서왔고, 저학년들이 도왔다. 그러나 이전과 달리 신입생 위주로 팀을 꾸려야 했기 때문. 새로 가세한 선수들이 제대로 녹아드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에는 다를 수밖에 없었다. 박 코치는 지난 3월 16일 열린 단국대학교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이후 “신입생 위주로 전력이 꾸려져 있다. 경기력에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세부적인 부분에서 아직 다듬어지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운을 떼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우선 목표로 천천히 해나갈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학년은 시즌을 치를수록 팀의 확실한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3연패로 주춤했다. 이기던 경기를 허무하게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대는 최근 내리 4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돋보이는 패기를 선보이며 사실상 넘어간 경기를 뒤집기도 했다. 1학년도 금세 붙박이 전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주전 포인트가드 고은채는 평균 어시스트와 평균 스틸은 전체에서 돋보이는 수준이다. 가드임에도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는 그녀는 리그 최고의 볼핸들링 실력까지 뽐내며 코트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돋보이는 속공 전개와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팀에 빠른 움직임과 많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강민주도 뒤지지 않는다. 주전 스몰포워드로 나서고 있는 그녀는 상황에 따라 포지션을 넘나들고 있다. 때로는 공을 직접 운반하기도 할 정도. 공격 요소요소에 돋보이는 존재감은 단연 발군이다. 필요할 때 한 방을 터트리는 등 승부처에서도 강한 면모를 뽐내고 있다. 부산대가 경기 내내 안정된 로테이션을 구축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주전 파워포워드로 출장 중인 라채윤은 신인들 중 단연 돋보인다. 1학년 중 가장 많은 평균 득점과 평균 리바운드를 따내고 있을 정도. 단순 공격 외에도 수비에서도 빠지지 않는 기여도를 자랑하고 있는 그녀는 부산대의 실질적인 주포가 됐다. 그녀가 있어 부산대가 제공권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것은 물론 안정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 3인방 주요 기록(평균)
고은채 9경기 12.3점 6.4리바운드 6.3어시스트(전체 2위, 신인 1위) 3.8스틸(전체 1위, 신인 1위)
강민주 8경기 12.6점 5.7리바운드 2.1어시스트 1.5스틸 1.5스틸
라채윤 8경기 13.5점(신인 1위) 7.3리바운드(신인 1위) 2.1어시스트
이들이 맹활약하고 있어 다른 학교의 선수들이 신인상 경합에 명함을 내밀기 쉽지 않다. 그러나 작은 변수가 생겼다. 부산대의 핵심인 라채윤이 왼쪽 다리 부상에서 전열에서 이탈한 것. 그녀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경합 중인 고은채와 강민주가 누적 기록에서 따라붙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 3인방 주요 기록(누적)
고은채 111점 58리바운드 57어시스트 34스틸
강민주 101점 46리바운드 17어시스트 12스틸
라채윤 108점 58리바운드 17어시스트 12스틸
실제로 강민주는 지난 29일(목) 열린 광주대학교와 경기에서 생애 최다인 25점을 퍼부었다. 고은채는 21일(수) 열린 강원대학교와의 경기에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면서 그간 벌어졌던 격차가 좀 더 크게 줄었다. 라채윤이 오는 4일(화)열릴 예정인 울산대학교와의 홈경기에서 출장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올 해의 신인이 누가 될지 더욱 예측이 어렵다.
하물며, 부산대는 최근 상승세에 힘입어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은 물론 높은 시드를 확보할 수 있는 여력까지 마련했다. 비록 이전처럼 독보적인 전력은 아니지만, 이들이 벌써 주전을 넘어 핵심 전력으로 자리한 부분은 단연 돋보인다. 이들이 경험이 쌓이면 이르면 내년이나 늦어도 후년에 최고 선수로 자리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전망이다.
사진 제공 = 부산대학교 여자농구부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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