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요정 천사들' 아빠 손잡고 '아장아장'...1위 팀은 분위기가 다르네 [유진형의 현장 1mm]

2023. 7. 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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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LG 트윈스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시리즈 마지막 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3-1로 승리한 LG는 47승 27패 2무로 리그 1위를 굳건히 지켰다.

6회 도망가는 솔로홈런을 기록한 박동원은 이날 경기 수훈 선수로 선정됐고, 경기 종료 후 단상에 올라가 LG 팬들과 소통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단상에 오른 건 박동원 혼자가 아니었다. 방송 인터뷰를 마친 박동원이 그라운드 한쪽에서 아빠를 찾는 딸을 발견하고는 자신의 품에 안고 등장한 것이다. LG 팬들은 박동원 응원가를 부르며 환영했고 박동원은 감사 인사를 했다.

그런데 그라운드에는 LG 유니폼을 입은 한 명의 아이가 더 있었다. 그의 유니폼 뒤에는 17번 박해민이라고 쓰여 있었고 그는 박해민 아들이었다. 장난감 야구 방망이를 들고 아빠 품에 안긴 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박해민 아들은 박동원 딸과 인사하며 즐거워했다. 박동원과 박해민은 자기 자녀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팀이 선두를 달리며 분위기가 좋으니 두 선수의 표정은 밝았다. 승리 후 그라운드에서 가족과 뛰어놀며 추억을 만드는 선수들 표정에는 행복함이 가득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LG는 불펜 데이였다. 최근 선발투수로 전향한 이정용이 아직 많은 투구수는 무리이기 때문이다. 선발 이정용이 3이닝 무실점 호투로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완수했다. 그리고 이후 구원 등판한 정우영(1이닝), 이우찬(2이닝)이 무실점 투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비록 최동환(0.1이닝)이 1실점했지만, 실점 위기에서 등판한 함덕주(1.2이닝)가 KIA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그리고 9회 고우석(1이닝)이 마무리 지으며 승리했다.

포수 박동원은 6명의 투수와 호흡을 맞추며 KIA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아냈고 공격에서는 홈런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활약했다.

박해민은 수비에서 빛났다. 공격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3회초 1사 1.2루 실점 위기에서 최형우의 안타성 타구를 빠른 타구 판단으로 잡아냈다.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로 볼 수도 있겠지만, 아니다. 화려한 수비는 아니었지만, 최형우의 배트에 맞는 순간 낙구 지점을 빠르게 판단한 박해민의 수비 센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렇게 팀 승리에 힘을 보탠 박동원과 박해민은 사랑하는 자녀들과 야구장 잔디를 함께 밟으며 추억을 만든 행복한 날이었다.

[승리 후 자녀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박동원과 박해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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