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식 패싱' 논란 바이든, 英 가서 찰스 3세 만난다

김태훈 2023. 7. 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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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 참석하지 않아 '패싱' 논란을 빚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곧 영국 런던을 방문해 찰스 3세와 만난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21년 6월 콘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國葬)이 열린 2022년 9월 그리고 아일랜드 방문에 앞서 잠시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를 찾은 올해 4월까지 총 3차례 영국에 갔으며 이번이 4번째 방문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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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대관식 불참… 부인 질 여사 대신 보내
"아일랜드계라서 英 싫어하나" 구설 올라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 참석하지 않아 ‘패싱’ 논란을 빚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곧 영국 런던을 방문해 찰스 3세와 만난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21년 6월 콘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國葬)이 열린 2022년 9월 그리고 아일랜드 방문에 앞서 잠시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를 찾은 올해 4월까지 총 3차례 영국에 갔으며 이번이 4번째 방문에 해당한다.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9일부터 13일까지 5일 일정으로 유럽 3개국을 순방한다고 발표했다. 첫 방문지는 영국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런던에서 찰스 3세 그리고 리시 수낵 총리와 만나 미·영 두 나라의 긴밀한 관계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은 찰스 3세가 아직 왕세자이던 시절 모습. BBC 홈페이지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5월 열린 찰스 3세의 대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미국 축하 사절단의 대표로 보냈다. 그는 대관식이 열리기 전 찰스 3세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양해를 구한 뒤 “가까운 시일 내에 직접 만나자”고 제안했는데 이번에 그 약속을 지키게 된 셈이다.

1953년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에 이어 무려 70년 만에 영국에서 열리는 국왕 대관식인 만큼 세계 각국의 국가원수와 정상급 인사 여럿이 직접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과 ‘특수관계’로 불릴 만큼 밀접한 사이가 된 미국 대통령의 대관식 불참은 그래서 영국 정가와 언론 일각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일랜드계 이민자의 후손임을 지적하며 “반(反)영국 성향을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아일랜드는 20세기 초 독립국이 될 때까지 오랫동안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았으며, 지금도 두 나라 국민들 사이엔 감정의 골이 있다.

미국 국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관식 불참은 가장 중요한 동맹인 영국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다만 역사 전문가들은 이제껏 어떤 미국 대통령도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전례가 없는 상황에서 오랜 관행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옹호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은 지난 6월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를 나누는 모습. 워싱턴=AP연합뉴스
영국 방문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은 북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날아가 11, 12일 이틀간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올해 회의에선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 옌스 스톨텐베르그 현 나토 사무총장의 임기 연장 혹은 새 사무총장 선출, 스웨덴의 나토 회원국 가입 등 굵직한 현안들을 놓고 30여개 회원국들 간에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순방 마지막 날인 13일 바이든 대통령은 ‘당일치기’로 핀란드 헬싱키를 찾는다. 러시아와 1300㎞ 이상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극심한 안보 불안을 겪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헬싱키에서 핀란드는 물론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까지 노르딕 5개국 정상들과 만나 이 지역에 대한 미국 그리고 나토의 철통같은 방위 공약을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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