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박동원, 그래도 수비이닝 관리 필요하다[초점]

이정철 기자 2023. 7. 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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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원(33·LG 트윈스)이 2루타와 솔로포를 가동했다.

이러한 박동원이 30대 중반에 와서 1000이닝을 넘는 수비이닝을 소화한다면 후반기에 부상이나 깊은 부진에 빠질 수 있다.

LG가 박동원의 수비이닝을 줄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동원이 최근 몇시즌 동안 이렇게 많은 수비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중반을 돌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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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박동원(33·LG 트윈스)이 2루타와 솔로포를 가동했다. 최근 겪었던 타격 부진을 탈출하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박동원은 이날 경기에서도 9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썼다.

LG는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로써 위닝시리즈를 거둔 LG는 47승2무27패로 1위를 유지했다.

박동원. ⓒ스포츠코리아

LG의 승리를 이끈 주인공은 박동원이었다. 타석에선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수비에선 투수들을 이끌며 KIA 타선을 1점으로 묶었다. 이날 경기가 불펜데이로 펼쳐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6명의 LG 투수들을 이끈 박동원의 리드와 수비력이 돋보였다.

특히 박동원의 솔로포는 25일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박동원의 홈런 시계는 지난달 7일 이후 멈춰있었다. 박동원은 또한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7경기 동안 21타수에서 1안타밖에 때리지 못했다. 이날 멀티히트는 이러한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는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박동원은 이날 경기에서도 수비이닝 9이닝을 쌓으며, 총 수비이닝 561.1이닝을 기록했다. 이 부문 올 시즌 KBO리그 1위를 유지했다. '금강불괴'로 불리는 2위 유강남의 수비이닝보다도 56이닝을 앞선다. 다른 포수들과의 차이는 더욱 크다.

▶2023시즌 KBO리그 포수들의 수비이닝 1위부터 5위까지.

1위 박동원 560.1이닝
2위 유강남 504.1이닝
3위 최재훈 476.2이닝
4위 박세혁 443.1이닝
5위 김민식 438이닝

박동원. ⓒ스포츠코리아

이대로 간다면, 박동원의 올 시즌 수비이닝은 1000이닝을 넘어간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1061이닝이다. 지난해 박동원이 866이닝 동안 포수마스크를 썼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심지어 박동원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7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700이닝 이하를 소화하던 포수였다. 2015시즌 1012이닝, 2016시즌 991.1이닝을 소화했지만 당시는 20대 중반의 나이였다. 이러한 박동원이 30대 중반에 와서 1000이닝을 넘는 수비이닝을 소화한다면 후반기에 부상이나 깊은 부진에 빠질 수 있다.

▶박동원의 2014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포수 수비이닝.

2014시즌 478.2이닝
2015시즌 1012이닝
2016시즌 991.1이닝
2017시즌 651이닝
2018시즌 285.1이닝
2019시즌 608이닝
2020시즌 641.1이닝
2021시즌 560.1이닝
2022시즌 866이닝
2023시즌 560.1이닝

LG가 박동원의 수비이닝을 줄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LG의 백업포수로는 현재 1군에서 활약 중인 허도환과 시즌 초, 중반 1군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김기연이 있다. 이들 모두 리그 정상급 포수인 박동원과 차이가 크다. 박동원이 쉴 경우, LG는 큰 전력공백을 안고 싸워야 한다. SSG 랜더스와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는 LG가 박동원에게 쉽사리 휴식을 부여하지 못하는 이유다.

박동원. ⓒ스포츠코리아

여기에 7월부터 시작된 장마의 여파로 꼭 박동원을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시키지 않아도, 박동원이 휴식을 취할 시간이 생겼다. 당장 이번주만 해도, 박동원은 우천취소된 29일 SSG 랜더스전을 쉬었다.

그럼에도 박동원의 올 시즌 수비이닝은 우려할 수준이다. 이미 누적된 양이 많다. 박동원이 최근 몇시즌 동안 이렇게 많은 수비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중반을 돌파하지 않았다.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나이도 고려해야 한다. 추가적인 휴식이 필요한 이유다.

박동원이 지치거나 부상을 당한다면, LG는 더 큰 공백을 맞이한다. 박동원의 부활포가 반가운만큼, LG는 박동원의 체력을 안배해주며 이기는 방법을 고민할 때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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