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7km-138.4m' 대포 쾅! 오타니, 31호 홈런 대폭발…침묵은 7타석으로 충분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견줄 이가 없었던 화끈한 6월을 보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7월이 시작된 후 이어지던 침묵을 깨고 31호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오타니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맞대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오타니의 6월은 정말 뜨거웠다. 오타니는 타자로 27경기에 출전해 무려 41개의 안타를 뽑아냈고, 15개의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29타점 27득점 4도루 타율 0.394 OPS 1.444로 맹타를 휘둘렀다. 6월 월간 MVP는 '유력'을 넘어 '확정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화끈했던 6월이 지난 뒤 7월 시작은 흐름이 썩 좋지 않다. 현지시각 기준으로 오타니는 애리조나와 2차전부터 침묵하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전날(2일) 4번의 타석에 들어서는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했고, 2삼진으로 침묵했다. 그리고 그 흐름은 이날로도 이어졌다.
오타니는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애리조나 '에잇스' 잭 갈렌과 맞대결을 펼쳤고, 4구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낮게 떨어지는 84마일(약 135.2km) 너클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4-2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도 4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침묵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오타니는 6회말 다시 한번 선두타자로 나섰고, 이번에는 2B-0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93.9마일(약 151.1km) 직구를 공략했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7월 무안타 행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오타니는 부활했다. 오타니는 4-2로 앞선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애리조나의 바뀐투수 카일 넬슨의 4구째 83.6마일(약 134.5km)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복판으로 몰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그리고 이 타구는 115.4마일(약 185.7km)의 속도로 뻗어나가 454피트(약 138.4m)를 날아간 뒤 우측 담장에 꽂히는 시즌 31호 홈런으로 이어지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전날(2일)까지 4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에인절스는 오랜만에 승리를 맛봤다. 에인절스는 1회말 공격에서 마이크 트라웃이 갈렌의 커터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18호 홈런으로 타구속도는 108.2마일(약 174.1km), 비거리는 436피트(약 132.9m)의 초대형 홈런.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애리조나는 곧바로 흐름을 뒤집었다. 애리조나는 2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에반 롱고리아가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텄고, 후속타자 칼슨 켈리가 에인절스 선발 리드 디트머스의 몸쪽 하이패스트볼을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홈런을 작렬시켰다.
리드를 내준 에인절스는 다시 반격에 나섰다. 특히 2사후 집중력이 매우 돋보였다. 에인절스는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와 데이비드 플레처가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1, 2루 기회를 마련했다. 여기서 미키 모니악이 갈렌의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4-2로 다시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에인절스는 3회 득점 이후 좀처럼 추가점을 뽑지 못하고 있었으나, 오타니가 8회 마지막 공격에서 승기에 쐐기를 박는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5-2까지 달아났다. 이날 에인절스는 디트머스가 2회 2점을 내줬으나, 6이닝을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역투했고, 호세 소리아노(1이닝)와 제이콥 웹(1이닝)-카를로스 에스테베즈(1이닝)가 차례로 등판해 무실점을 마크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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