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AI 교과서…기대감 높아지는 공교육 출판업계
사교육 업계 세무조사 등 후속 여파에 촉각
공교육 출판 기업은 2025년 ‘AI디지털교과서’ 등 새 기회 관측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정부가 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에 칼을 빼들면서 교육업계가 그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사교육업계가 동시다발적 세무조사에 직면했고 교과서 등 공교육 관련 출판교육기업들은 숨죽이면서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지 자못 기대 중이다.
여기에 오는 2025년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교육업계의 물밑 주도권 싸움도 감지된다. AI 디지털교과서 개발 자격은 기존 교과서를 만들어온 업체에게 우선권이 있어 에듀테크 기업과의 협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정부 ‘킬러문항’ 정조준에 엇갈리는 교육업계 분위기
정부가 킬러문항 출제를 배제하겠다는 ‘사교육비 경감’ 대책 발표 이후 국세청은 메가스터디, 시대인재, 종로학원 등 대형 사교육 업체에 대한 동시다발적 세무조사까지 단행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사교육 시장의 부당광고 등을 집중 점검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수능과 관련된 사교육 업계는 얼어붙었다. 시장이 먼저 반응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교육 카르텔’ 발언을 꺼냈던 지난달 15일 6만1800원이던 메가스터디교육(215200)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종가 5만1800원을 기록했다. 메가스터디(072870) 역시 같은 기간 1만1200원에서 1만710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공교육 관련 기업들은 주가가 올랐다. 업계에 상장한 기업은 많지 않지만 NE능률(053290)의 경우 지난달 15일 4250원이던 주가는 한 때 6710원까지 치솟았고 비상교육(100220)도 5230원에서 6820원으로 고점을 찍는 등 시장의 기대를 받았다.
메가스터디와 시대인재 등 사교육 대표 기업의 실적도 좋았다.
메가스터디교육은 매출이 2021년 7039억원에서 2022년 8360억원으로 18.8%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990억원에서 1354억원(36.8%) 늘었다. 시대인재의 경우 지난해 매출(연결기준)은 2747억원으로 전년대비 852억원(45%) 늘었다.
공교육 업체 관계자는 “최근 수능의 적정 난이도가 확보될 수 있도록 교과서 내용에 기반을 두겠다는 정부 방침이 발표되면서 업계 역시 교과 중심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사교육비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교육비 총액은 코로나 기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는데 학습결손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가 컸을 것”이라며 “킬러문항이 없어져도 준킬러문항에 대한 사교육 니즈는 남아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AI 디지털교과서, 새로운 시장 형성 기대감
2025년 도입을 앞둔 AI 디지털교과서 역시 공교육 업계의 새 먹거리로 기대되고 있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으로 ‘조’(兆) 단위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있어서다. 현재 초중고 교과서 시장은 연간 4300억원 규모로 형성돼있다.
업계 관계자는 “교과서 출판사와 에듀테크 기업이 AI 디지털교과서라는 거대 시장 진출을 위해 전략적으로 손을 잡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오는 8월 교육부가 내놓을 가이드라인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고위 간부 보직해임에 파면까지…해병대 항공단에 무슨일이
- “부모님이 헤어지라고 할까봐 ” 생후 5일 된 아기 살해
- ‘환속신청’ 도연스님, 유료강좌 준비...“법사로 살아갈 예정”
- 살인자로 전락한 특급 농구 유망주[그해 오늘]
- “머스크 멜론 XX” 트위터 불만 폭주하자...머스크 “핸드폰 그만 해”
- "부엌칼로 위협할까 방검복 입고 체납세금 받으러 10만km 뜁니다"
- 지하철 문에 발 넣고 운전실 진입까지.. 진상 승객, "강력 법적 대응"
- 위기의 마크롱, 프랑스서 닷새째 시위…"폭동·약탈로 얼룩"
- 포스코퓨처엠, 상반기만 83兆 수주 잭팟…2분기도 최대 매출
- '5분 만에'...술집 주인 이어 말리던 손님도 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