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의 끊임없는 김민재 인물탐구, 아버지 생선트럭 타고 통영에서 파주 가던 과거까지 소개…‘몬스터’ 향한 뜨거운 관심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유력한 ‘몬스터’ 김민재가 연일 독일 언론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독일 언론 스포르트1은 3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김민재의 과거를 집중조명했다. 이 매체는 김민재의 과거 인터뷰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김민재는 2012년 17세 이하 대표팀 합류를 위해 경남 통영에서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까지 아버지의 생선 트럭을 타고 7시간을 달려간 경험이 있다. 당시 김민재의 부모는 통영에서 작은 횟집을 운영했다.
스포르트1은 “트럭은 15~20톤에 달할 만큼 컸다. 생선을 보관하는 물탱크가 있었다”라며 ”다른 아이들은 일반적인 차를 타고 와서 조금 부끄러웠다. 그래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아버지와 더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순간“이라고 말한 김민재의 멘트도 담았다.
지난해에도 이 일화는 큰 관심을 끌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김민재는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는 유망주였지만 지금은 한국 축구를 넘어 유럽 전체에서 주목받는 최고의 수비수로 도약했다.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메가 클럽 이적이 임박한 것만 봐도 김민재의 위상을 알 수 있다. 독일 언론이 김민재의 과거를 주목한 것도 이러한 성장 스토리 때문으로 봐야 한다.
이어 이 매체는 김민재의 타투에도 관심을 보였다. 김민재는 가슴에 ‘Carpe diem(오늘을 즐겨라)’이라는 타투를 담고 있다. 왼쪽 팔에는 ‘Never stop dreaming, time won‘t wait for you(꿈꾸는 것을 멈추지 마라, 시간은 너를 기다리지 않는다)’라는 문장도 있다. 등에는 십자가를 든 예수의 형상도 있다.
하루 앞서 스포르트1은 김민재의 유니폼 마킹 방식에 관한 보도를 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경우 성인 ‘Son’을 유니폼에 마킹하고 있는데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 성이 아닌 이름인 ‘Minjae’를 마킹했다. 같은 한국 사람이지만 이름표기를 다르게 한 점을 주목했다. 그뿐만 아니라 김민재의 성인 ‘김’이 한국 내에서 가장 흔한 성이라는 지역적 배경까지 상세하게 알렸다. ‘김은 한국에서 이, 박, 최 등과 함께 가장 많은 성이다. 이들만 합쳐도 한국인의 50%가 된다’라는 한국의 지역적 특성까지 소개했다.
김민재의 이적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바이아웃에 해당하는 이적료 5000만유로(약 719억원)에 세후 연봉 최소 1000만(144억원), 최대 1200만유로(약 173억원)에 김민재를 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김민재는 현재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어 계약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일련의 과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독일 주요 언론은 연일 김민재에게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김민재를 보는 독일 내 시선은 긍정적이다. 빌트는 전반적으로 김민재 영입이 바이에른 뮌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큰 키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힘이 좋은 동시에 빠르다. 볼도 잘 다룬다’라는 평가과 함께 신체조건과 운동 능력, 여기에 기술까지 두루 겸비한 수비수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단호하고 야망이 있으며, 도전적이다’라며 정신적으로도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언론은 “나에게는 김민재가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라고 말한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의 멘트를 통해 김민재의 영입이 바이에른 뮌헨 수비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 예상했다. ‘바이에른 뮌헨에게는 잭팟이 될 수 있는 선수’라는 총평도 남겼다. 빌트 역시 김민재가 나폴리 입단한 뒤 신고식 차원에서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춤을 췄고, 경상남도 통영 출신으로 부모가 횟집을 운영한 과거, 취미로 자전거를 타는 뒷배경까지 상세하게 전달했다.
김민재는 지난시즌 나폴리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팀을 리그 챔피언에 올려놨다. 공격적인 팀 색깔에도 나폴리는 38경기에서 단 28실점만을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했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하는 수비진의 활약이 원동력이었다. 그 결과 김민재는 수비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선정됐다. 세리에A는 분데스리가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에 있는 리그다. 실력에 비해 이적료는 저렴하기 때문에 수비수 보강이 필요한 바이에른 뮌헨이 욕심낼 만한 자원이다. 한국과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거치며 늘 상상 이상의 적응력을 보이기도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기량을 100%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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