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악마들’ 장동윤 “첫 악역 도전? 무기 늘리고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7. 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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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윤이 ‘악마들’로 첫 악역 도전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사진|더콘텐츠온
배우 장동윤(31)이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 변신에 나섰다.

장동윤은 오는 5일 개봉하는 영화 ‘악마들’(감독 김재훈)에서 희대의 살인마 진혁을 연기했다. ‘악마들’은 검거의 순간 서로의 몸이 바뀐 희대의 살인마 진혁과 형사 재환(오대환 분)의 대결을 그린 보디 체인지 액션 스릴러다.

장동윤은 “살인 동기가 없는 잔인한 캐릭터라 정말 힘들었다. 제가 그동안 맡은 캐릭터들은 사연이 구구절절하고 인간미 있었다. 그래서 조금 더 이입하고 공감하기 쉬웠는데, 이번 캐릭터는 공감대를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생각한 건 취미 생활처럼 살인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 쾌감이 커서 본인이 주체를 못 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캐릭터라고 해석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은 촬영이 힘들었다. 병원에서 수갑에 묶여있다가 악을 쓰는 것도 앉아서 연기하는 거라 쉽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힘들었다. 수갑에 긁히고 손목도 아프더라. 안 아프게 몸만 움직이면 티가 나고, 감정적인 신이라 격해지니까 몸도 격해지게 됐다. 고문신도 눈을 못 감게 한 채 연기하니까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악마들’은 장동윤과 오대환과 보디 체인지물이다. 이에 두 사람은 1인 2역을 연기해야 했다.

장동윤은 “오대환 선배와 이야기한 건 서로 너무 제스처 등을 따라 할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연기가 진부하거나 재미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진혁의 상황에 따라 감정에 충실하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장동윤이 ‘악마들’에서 진혁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더콘텐츠온
‘악마들’은 장동윤에게 도전이었다. 2015년 편의점 강도를 잡고 출연한 뉴스를 통해 데뷔하게 된 그에겐 바른 이미지가 따라다닌다. 이번 역할은 파격 변신이기도 하다.

그는 “제 연기를 볼 땐 늘 아쉬움이 남는다. 스스로에 더 가혹한 것도 있다. 그래도 시사회 왔던 지인과 동료들이 파격적인 변신을 한 것에 대해서 의미 있게 평가해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사람들이 제게 바른 이미지를 기대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제 무기를 늘리고 싶다. 엄청 잘하는 하나를 살리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저는 아직 하나를 잘하는 게 없어서 여러 가지를 해내면서 배우로서 값어치를 올리고 싶다. 저는 멀티플레이어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또 장동윤은 “연기를 몇 년 해보면서 느낀 건 새롭고 도전적이고 안 해본 걸 하고 싶다. 그러면서 새로운 모습도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어느 거장 감독님이 자기도 영화를 볼 때까지는 어떤 영화가 만들어질지 모른다고 하더라. 관객과 영화를 볼 때 그 가치가 드러나기 때문에 모험이라는 거다. 저도 공감되더라. 배우는 대중문화예술인이지 않나. 앞으로도 여러 작업을 하고 도전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장동윤이라는 배우가 기존에 보여온 캐릭터와 이미지 때문에 연쇄살인마 캐릭터를 한다고 우려하는 분들도 있겠죠. 그 우려를 떨쳐버릴 수 있다면 바랄 게 없죠. 제게 이런 모습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해서 선뜻 제안하지 못했는데, 이 영화를 보니 이런 것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제 일자리도 늘어나는 거잖아요. 백수 될 일이 줄어드는 거 아니겠습니까? 배우로서 제 가치도 늘어나고요.(웃음)”

장동윤이 첫 단편 연출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더콘텐츠온
장동윤은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첫 단편 연출작 ‘내 귀가 되어줘’를 출품, 관객과 만난다.

그는 연출 도전에 대해 “어릴 때부터 시를 썼고 창작 욕심이 있었다. 시를 쓰면서 연출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다. 현실에 치여서 창작 활동을 못하다가 우연치않게 배우가 돼서 감독님이란 직업과 가까워졌다. 사람들을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데 거기서 영감을 얻었고 소규모로 의미 있는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한 건데 서툰 게 많아서 많은 분이 도와줬다. 많은 걸 배우는 기회가 됐고, 연기적으로도 도움이 됐다. 배우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연출적인 시각으로 연기를 객관적으로 더 이해하고 잘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다만 연출과 출연을 동시에 하는 건 하지 말아야겠더라. 너무 힘들었다. 아무래도 캐스팅에 어려움이 있어서 무료로 봉사해줄 수 있는 날 사용한 건데, 힘들었다. 제 연기를 모니터링하는 것도 힘들더라.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우도 하나의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여러 의견이 있지만 저는 일과 사생활을 분리시키고 싶어요. 배우도 누군가를 치료하고 청소하는 것처럼 그냥 하나의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와 비교하면서 스트레스받고 싶지 않아요. 앞으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해내고 싶어요. 악역을 처음 하면서 고민도 많이 됐지만, 이런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보고 싶었고, 그런 부분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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