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엔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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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크게 변하지 않은 데 비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 1월 13일 127.88엔에서 최근 140엔 대를 넘었다.
일본 주요 대기업이 공동출자한 기업(라피더스)이 반도체 전쟁에 뛰어들었고, 일본 정부는 파운드리 분야 최대 기업인 대만 TSMC의 공장을 유치하는데 4조 6000억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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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크게 변하지 않은 데 비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 1월 13일 127.88엔에서 최근 140엔 대를 넘었다. 연초보다 13% 가까이 오른 것(엔화 가치 하락)이다.
엔저가 일본 경제 곳곳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주가가 크게 오르고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33년만에 3만 선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연초보다 30% 올랐으며 G7 국가 중 가장 놓은 상승률이다. 외국인 관광객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200만명으로 작년 4월 14만명보다 14배 넘게 늘었다.
엔저가 한국경제에도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 원·엔 환율이 8년 만에 100엔당 900원대 초반으로 떨어지자 일본행 여행이 급증, 일본을 찾은 외국인의 30% 정도가 한국인이라고 한다.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매입도 날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업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1%p 낮아지면 우리나라 수출 물량이 0.20%p 감소한다고 한다.
일본의 과감한 투자도 눈길을 끈다. 일본 주요 대기업이 공동출자한 기업(라피더스)이 반도체 전쟁에 뛰어들었고, 일본 정부는 파운드리 분야 최대 기업인 대만 TSMC의 공장을 유치하는데 4조 6000억원을 지원했다.
일본경제가 완연한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 기업실적이 좋아졌고, 샐러리맨의 급여도 올랐다. 실업률이 크게 낮아졌고,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는 등 디플레이션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지난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3%인데 비해 일본은 2배가 넘는 0.7%였다. 이대로 가면 한·일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1998년 외환 위기 이후 25년 만에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 속에 인접국인 한국과 중국, 대만 등 동북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 경제의 부진이 곧바로 일본의 성장세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미·중 무역갈등 덕분에 '잃어버린 30년'을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경제가 매우 어렵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건설업, 자영업, 가계의 고통이 하늘을 찌른다. 경제 당국의 각성과 분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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