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배고프다”는 조코비치, 8번째 윔블던 트로피도 들어 올릴까
조코비치, 8번째 우승·5연패 금자탑 겨냥
여자부는 최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
테니스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윔블던이 3일 영국 런던에서 개막한다.
1877년 세계 최초로 열린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은 몇 가지 전통을 고수하는 걸로 유명하다.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잔디 코트에서 열리고, 모든 선수가 흰색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
올해 초 호주오픈에 이어 지난달 12일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에서 우승하며 남자부 역대 최다인 23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세계 2위)는 이번 대회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다.
‘GOAT(the 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논쟁을 서서히 끝내고 있는 조코비치는 그동안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 왔다. 그는 프랑스오픈 이후 체력 안배 차원에서 다른 대회엔 출전하지 않았다. 메이저 대회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하기 위한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윔블던에서 ‘황제’로 군림했던 로저 페더러(42·스위스·은퇴)의 위상을 뛰어넘을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조코비치는 작년 대회를 포함해 총 7회(2011, 2014, 2015, 2018, 2019, 2021, 2022년) 윔블던에서 우승했다. 올해도 정상에 오르면 페더러(8회)와 함께 이 대회 146년 역사상 남자 단식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선수가 될 수 있다.
나아가 조코비치가 올해 대회에서 우승하면 역대 3번째 윔블던 5연패(連霸)를 달성하게 된다. 2020년엔 코로나 사태로 대회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프로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한 1968년 이후(오픈 시대)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론 비에른 보리(67·스웨덴·1976∼1980년)와 페더러(2003∼2007년)밖에 없다.
아울러 페더러를 넘어 윔블던 최고령 우승자라는 진기록도 세울 수 있다. 페더러는 2017년에 당시 만 35세 342일의 나이로 그의 마지막 윔블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그는 만 36세 55일에 우승 맛을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사상 초유의 ‘캘린더 그랜드슬램(Calendar Grand Slam·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것)’을 향한 도전도 이어갈 수 있다. 남자부에서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로드 레이버(1962년과 1969년 2회·호주)와 돈 버지(1938년·미국) 두 선수 밖에 없다.
현재 조코비치의 라이벌은 자신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쟁자 라파엘 나달(37·스페인·136위)은 계속된 부상으로 프랑스오픈에 이어 윔블던에도 불참했다.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는 잔디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윔블던에선 아직 16강 진출(2022)이 최고 성적에 불과하다. 알카라스가 윔블던 전초전 대회인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신치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전망을 밝히긴 했지만, 이 대회에 조코비치는 참가하지 않았다. 또 조코비치는 현재 윔블던에서만 홀로 86승을 거뒀는데, 이는 ‘톱 20′ 안에 드는 나머지 19명 선수들의 합계 우승 횟수(85승)보다도 많다.
조코비치는 대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아직 배고프다. 여전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고, 더 많은 성과를 남기고 싶다”면서 “이런 동기부여가 계속 있는 한 난 최상의 경기력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코비치는 3일 아르헨티나의 페드로 카친(28·67위)과 1회전에서 맞붙는다.
반면 여자 단식은 춘추전국시대다. 올해 프랑스오픈 챔피언이자 세계 1위인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가 윔블던에서 유독 힘을 못 쓰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회에선 3회전에서 짐을 쌌고, 2021년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작년 우승자 엘레나 리바키나(24·카자흐스탄·3위)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제재 차원에서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이 금지돼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아리나 사발렌카(25·벨라루스·2위)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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