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랠리 연승은 고용보고서·기업 실적에 달렸다[신기림의 월가프리뷰]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가 상반기 화려한 랠리로 순항했지만 하반기 금리인상의 파고를 견디고 연승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불안정한 기업 실적 속에서 강력한 고용이 재확인되면 금리인상 압박도 커진다.
침체 우려와 은행 위기에도 뉴욕 증시 간판 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상반기 15.9% 올라 지난 10월 이후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무려 31.7% 뛰어 상반기 상승률로는 4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증시 역사를 보면 7월은 상승 추세가 지속될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S&P500은 8개월 연속 상승했고 나스닥은 15년 연속 7월에 올랐다.
에드워드존스의 모나 마하잔 수석 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 "올해 상반기는 상당히 탄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증시 낙관론을 지지하는 신호들은 많다. 전미 개인투자자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낙관적 투자심리가 4주 연속 과거 평균을 상회했다. 또 은행들이 추적한 투자포지션 추정에 따르면 최근 투자자들은 주식 노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변동에 대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를 대변하며 일명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는 2020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또 7월에는 시장을 움직일 이벤트들이 많다. 가장 주목되는 이벤트는 7일 고용보고서로 수 십년 만에 가장 공격적 긴축에 경제가 어떤 상황인지 보여줄 수 있다.
고용 증가세가 지속될 조짐이 보이면 연준의 긴축에도 미 경제가 심각한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를 끌어 올린 낙관론을 강화할 수 있다.
슈왑자산관리의 오마르 아길라르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에 "노동 시장은 금융시장과 통화정책 측면에서 일어날 반응의 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기업 실적도 중요하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2분기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증시 랠리를 주도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7대 기술주의 실적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 12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6일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결정에 앞서 중요한 인플레이션 지표다. 6월 연준은 1년 넘게 쉼없이 달려온 금리인상을 일시 중지했지만 7월을 포함해 올해 2차례 더 올릴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지금까지 증시는 연준의 금리인상 예상에 따라 움직였지만 채권금리가 계속 오르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금리)은 3개월 만에 최고로 올라 3.8% 수준으로 2021년 말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금리가 오르면 일반적으로 채권에 비해 주식의 매력이 낮아 지지만 최근 몇 달 동안은 주식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계속 올랐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의 주가수익비율은 19.1배로 역사적 평균 15.6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밀러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시장전략가는 "언젠가는 금리의 움직임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랠리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도 있다. 도이체방크 설문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3/4은 S&P500 지수가 앞으로 10%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3월 설문에서 같은 대답을 내놓은 비중은 24%였다.
이러한 의구심은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우려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
UBS글로벌자산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메모에서 침체 가능성은 통화정책이 얼마나 더 경기 제약적으로 변할지에 달렸는데 이는 주식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식은 이미 거의 완벽한 경기 연착륙에 맞춰 가격을 책정했기 때문에 위험 대비 보상은 주식보다 우량 채권이 더 낫다"고 적시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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