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 복숭아 확보하라" 긴 장마 눈앞 대형마트들 복숭아 전쟁 중

이소라 2023. 7.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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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들이 복숭아 철을 맞아 당도 사수 작전에 나섰다.

1, 2인 가구가 늘면서 부피가 큰 수박보다 복숭아가 잘 팔리기 때문인데 올해는 긴 장마가 예고돼 물량을 늘리고 품질 관리 특히 당도를 크게 신경 쓰는 분위기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장마철에도 당도 높은 복숭아를 팔기 위해 모든 상품을 대상으로 '비파괴 당도 선별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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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당도 선별 시스템 강화하고
신비복숭아 등 조생종 물량 확보
장맛비가 내린 지난달 26일 경기 화성시 기산동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관계자들이 연구시험용 복숭아나무에 지주대를 세우고 있다. 뉴시스

대형마트들이 복숭아 철을 맞아 당도 사수 작전에 나섰다. 1, 2인 가구가 늘면서 부피가 큰 수박보다 복숭아가 잘 팔리기 때문인데 올해는 긴 장마가 예고돼 물량을 늘리고 품질 관리 특히 당도를 크게 신경 쓰는 분위기다.


100% 당도 선별 복숭아 판매…중량도 높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복숭아를 홍보하고 있는 모델의 모습. 롯데쇼핑 제공

보통 비가 많이 오면 ①과수가 수분을 흡수해 열매의 당도가 떨어지기 쉽고 ②부패 피해를 입기도 쉽다.③일조량 부족으로 광합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당도가 낮아지기도 한다.

이에 대형마트는 자체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면서 과색, 크기, 당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장마철에도 당도 높은 복숭아를 팔기 위해 모든 상품을 대상으로 '비파괴 당도 선별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입고되는 복숭아의 80% 물량에 대해서만 당도 선별 작업을 했지만 올해부터는 100% 검사해 당도가 떨어지는 복숭아는 아예 내놓지 않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7월 입고되는 중생종은 중량을 기존 대비 10%가량 높인 250g 내외로 선별해 품질을 높인다.

홈플러스는 산지 관리에 각별히 공을 들인다. 회사에서 지정한 복숭아 농가 90여 곳에서는 5단계에 달하는 자체 검품 기준을 적용 중인데 올해는 판매 부적합 상품 발생률이 전년보다 5% 이상 낮아졌다. 또 회사는 농가별 작황과 조기 완숙 유무 등을 확인하면서 상품별 편차를 줄인다. 복숭아가 입고되면 당도를 선별한 후 자체 시스템을 통해 채널별 소비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매 물량과 시기를 조절해 최상의 상태로 매대에 올린다.


신비복숭아·그린황도 물량 확보가 관건

지난해 6월 전북 남원시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 들어온 그린황도가 선별 전 박스 안에 담겨 있다. 홈플러스 제공

대형마트는 이른 시기에 출하되는 조생종 '신비복숭아'와 '그린황도'를 중심으로 물량도 늘린다. 두 품종 다 장마가 오기 전인 6월에 수확·저장해 장마철에도 높은 당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비복숭아는 천도와 백도의 각각 다른 장점을 하나로 합했으며 그린황도는 껍질을 손으로 깔 수 있을 만큼 부드럽게 기획 재배한 신품종이다.

홈플러스는 기온 상승 영향으로 신비복숭아의 생장 속도가 빨라지자 발 빠르게 물량을 확보해 기존보다 열흘가량 일찍 신비복숭아를 선보였다. 또 매년 7월 중순 출하되는 황도 대신 그린황도를 확보해 약 3주 먼저 시장에 내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그린황도는 일찌감치 3월부터 산지를 주기적으로 찾아가 생장을 확인하면서 행사 계획을 협의해왔다"고 전했다.

이마트도 신비복숭아 물량을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늘리고 그린황도는 약 30% 늘려 수요 증가를 대비했다. 롯데마트는 복숭아 산지로 유명한 충북 음성군의 '햇사레 복숭아', 충북 충주시의 '하늘작 복숭아' 등 전체 복숭아 물량을 전년 대비 33% 늘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긴 장마에도 당도 높은 과일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온라인 구매와 다른 대형마트의 강점"이라며 "일일이 고르지 않아도 손에 잡히는 모든 과일이 달도록 품질을 높이는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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