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기차 배터리·충전기 생태계로 헤쳐모였다

백유진 2023. 7. 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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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이어 충전기 제작부터 솔루션·플랫폼까지
/그래픽=비즈워치

LG그룹이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한창이다. 그룹 계열사 역량을 활용해 배터리 생산부터 충전기 제조, 충전기 플랫폼 지원 등 전기차 이용 전 과정을 아우르는 구조를 형성하는 중이다. 전기차 시장 대응과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한 발 더 다가가는 모양새다.

'IT'에서 '전기차 생태계'로

독일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는 2030년 1860억달러(약 24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친환경 규제 강화,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전략 가속화로 전기차 충전 솔루션 및 인프라 시장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그룹 계열사는 각자의 사업 특징을 바탕으로 충전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LG전자 연구원이 하이비차저 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앞서 LG전자는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1호 충전기 제품 생산' 오프닝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LG전자 자회사이자 전기차 충전기업체 애플망고는 하이비차저로 사명을 변경했다. LG전자는 지난해 하이비차저 지분 60%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고, GS계열이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부터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했다. 2020년에는 GS칼텍스가 오픈한 미래형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솔루션을 공급했고, 작년 하이비자처 인수 후 충전기 개발·생산 능력을 내재화하는 추세다.

또 GS와의 협업을 통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통해 해당 사업을 전담하는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한 바 있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업을 축으로 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과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핵심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LG전자의 제조, 품질관리 및 A/S(사후서비스)·공급망 역량은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된다"며 "성장 확대 폭이 큰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맞춤형 복합 충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등 사업 모델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플랫폼으로 생태계 완성

LG유플러스의 전기차 충전소 서비스 출시도 임박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자회사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사업을 사들이며 전기차 충전 플랫폼 사업에 발을 들였다. LG헬로비전이 전국 23개 사업권역에서 운영하던 전기차 충전소 1300여대 등 유무형 사업 일체를 37억원에 양수했다.

LG유플러스에서 정식 출시 예정인 '볼트업' 앱 /사진=LG유플러스

볼트업 서비스는 그간 LG유플러스가 쌓아온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전기차 충전 플랫폼 사업이다. 먼저 볼트업 충전소에는 LS일렉트릭, LG전자를 비롯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 스타트업인 에바(Evar)의 충전기가 도입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충전기의 설치·준공·검수·사후 관리뿐 아니라 충전소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App)을 함께 운영한다.

볼트업 서비스는 회원제로 운영되는데, 볼트업 앱을 설치하면 회원카드가 없어도 충전이 가능하다. 또 앱을 통해 가까운 충전기를 찾아 원하는 시간에 충전을 예약할 수도 있다. 충전이 끝내면 알림을 보내주고, 예약 시간 내 주차 공간을 비우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매너 포인트를 지급한다. 매달 충전 내역을 분석해 자신의 소비 패턴도 확인할 수 있다.

충전 요금제도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사용한 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종량 요금제나 구독형 요금제, 제휴사와의 '로밍' 요금제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기존 LG유플러스 고객에게는 다양한 제휴 할인도 제공한다.

이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생산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관리 솔루션 서비스 확대 및 배터리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레드캡투어와 'Baas(Battery as a Service)'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레드캡투어에서 관리하는 공공기관 대상 렌터카의 개별 차량 정보, 전기차 운행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통합 전기차 특화 관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전기차 주행데이터를 확보하고 서비스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BaaS 사업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성장동력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차 충전소에 탑재될 디스플레이의 생산과 판매도 전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DC-DC 컨버터 등 전기차 충전에 활용할 부품 등을 생산하게 된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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