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 파울러, 연장 접전 끝 로켓 모기지클래식 우승..1610일만 PGA투어 통산 6승째

이태권 2023. 7. 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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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태권 기자]

'오렌지 보이' 리키 파울러(미국)가 연장 끝에 1610일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파울러는 7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880만 달러)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솎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이에 최종합계 24연더파 264타를 기록해 콜린 모리카와(미국), 애덤 헤드윈(캐나다)와 동률을 이룬 파울러는 18번 홀(파4)에서 벌어진 1차 연장전에서 홀로 버디를 잡아 정상에 올랐다.

대회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20언더파로 1타차 단독 선두를 달린 이날 5번 홀(파3)에서 1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전반에만 버디 3개를 솎아내 3타를 줄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달아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이날 모리카와가 14번 홀(파5)까지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몰아치며 7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올랐다. 파울러에 1타 뒤진 채 이날 경기를 시작한 헤드윈도 15번 홀(파3)에서 4번째 버디를 잡고 4타를 줄여 공동 선두 대열에 합류했다.

모리카와와 헤드윈은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파울러를 밀어내고 공동 선두가 됐으나 파울러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공교롭게 이날 연장 승부를 펼친 이들은 각각 125야드 내 그린 적중률이 각각 투어 6위(헤드윈), 7위(파울러), 8위(모리카와)를 기록할 정도로 날카로은 어프로치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1차 연장전에서는 파울러의 어프로치가 가장 빛났다. 파울러는 티샷을 코스 오른쪽 관중석에 떨어뜨리며 위기에 빠졌지만 이어진 세컨 샷을 홀컵 3.3m에 붙이며 셋 중 홀컵에 가장 가까이 보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파울러는 홀로 차분히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1차 연장만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순간 파울러는 하늘을 한참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쉬며 그간의 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표현했다.

지난 2019년 2월 열린 피닉스 오픈 이후 무려 4년 5개월여만에 우승을 거둔 파울러였다. 2015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등 PGA투어 통산 5승을 거두고 미국팀 대표로 라이더컵과 프레지던츠컵에 각각 4차례와 3차례 출전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골프스타로 자리매김한 파울러였지만 2019년 이후 긴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해에는 세계 185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옛 스윙 코치였던 부치 하먼과 재결합한 뒤 부활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열린 조조 챔피언십에서 하먼의 조언을 받고 준우승을 기록한 파울러는 본격적으로 11월부터 스윙 교정에 들어갔다. 이후 올해 열린 PGA투어 대회에 15차례 출전해 피닉스 오픈 공동 10위, 메모리얼 토너먼트 공동 9위, US오픈 공동 5위 등을 포함해 톱10에 5차례 들더니 16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

특히 파울러는 지난달 열린 US오픈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2타를 기록해 US오픈 역대 18홀 최소타를 작성한 데 이어 지난주 트레블러스 챔피언십에서는 10언더파 60타를 기록하며 자신의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우며 뜨거운 샷감을 선보였지만 우승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회 내내 꾸준한 활약으로 우승을 차지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158만 4000달러(약 20억 9000만원)다.

대회를 마치고 파울러는 PGA투어와의 우승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하기까지 먼 길이었다. 골프에서의 좋은 성적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부진도 겪고 이런 부진이 세계 최고의 골퍼 중 하나였던 나에게도 왔다. 이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았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고 돌아보며 "딸아이가 태어나고 처음 그린에서 와이프와 축하를 해줬다. 이 순간을 마야가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사진으로나마 이 순간을 남길 수 있어 좋다"며 가족과 함께 다시 우승을 거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파울러는 "올해 목표가 우승이었는데 최종라운드의 압박감을 이겨내고 우승을 했다. 우승이 아니더라도 꾸준한 활약을 펼처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시즌이 끝나고 열리는 라이더컵에도 승선하고 싶은 바람이 있는데 이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월요 예선을 통해 이번 대회에 나선 피터 퀘스트(미국)를 비롯해 루카스 글로버, 테일러 무어(이상 미국)이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고 아담 슁크(미국), 저스틴 로워(미국)이 각각 20언더파 268타, 19언더파 269타로 7위와 8위를 차지했다.

스테판 예거(독일), 알렉스 노렌(스웨덴), 피터 말나티, 브라이언 하먼(이상 미국), 아론 래이(잉글랜드)가 공동 9위로 톱10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2타를 줄인 임성재(25)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24위를 기록했고 노승열(31)과 김성현(25)은 각각 4타와 2타를 잃어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 5언더파 283타로 공동 70위, 공동 74위로 대회를 마쳤다.

(사진=리키 파울러)

뉴스엔 이태권 agony@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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