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 추는 ‘아씨두리안’…임성한 작가 ‘막장 세계’ 한계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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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한 작가의 견고한 '막장 세계'에 한계가 온 것일까.
작품마다 기상천외한 설정과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으로 화제를 모았던 임 작가가 최근 내놓은 TV조선 토일드라마 '아씨두리안'으로는 영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임 작가의 '막장'에 익숙해진 기성 시청자들도 난색을 표하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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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감만 든다” 비판 목소리 커
3회까지 시청률도 4%대 머물러
‘막장 대모’라는 별명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고부간 동성애, 씨내리 등 파격적인 소재들이 줄지어 등장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거부감이 들만큼 낯설고 공감이 안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드라마는 조선시대 양반집 시어머니와 며느리인 박주미와 이다연이 현대로 불시착하면서 재벌가인 단씨 일가 사람들과 얽히는 내용이다. 지난달 24일 첫 방송한 이후 2일까지 재벌가 총수인 최명길과 세 아들 전노민, 김민준, 지영산 등 단씨 집안의 복잡한 가족사와 먼 과거에서 남편을 잃은 박주미와 며느리 이다연의 삶을 번갈아가며 그리고 있다.
초반부터 전노민의 아내 윤해영이 가족들 앞에서 시어머니인 최명길을 향해 “어머님을 며느리로서가 아닌 여자로서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남편을 병으로 잃은 박주미가 몸종인 돌쇠(김민준)와 동침해 아들을 얻는 장면 등이 등장했다. 특히 윤해영이 “내 마음을 이해받고 싶다”며 남편에게 호소하고, 다른 사람이 있으면 만나도 좋다는 내용의 대사를 하면서 시청자 사이에서는 “불륜을 지나치게 가볍게 다루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설정을 부각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연출된 장면들도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주미와 이다연이 꽃병을 요강으로 착각하고, 변기 물로 세수하는 등 현대에 적응하지 못해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대표적이다.
임 작가의 ‘막장’에 익숙해진 기성 시청자들도 난색을 표하긴 마찬가지다. 드라마 실시간 댓글창에는 “과거와 현재의 등장인물이 겹쳐 인물관계가 너무 복잡하다”는 불만 섞인 댓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혹평 섞인 반응은 시청률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4.1%(닐슨코리아)로 시작한 드라마는 3회를 방송한 1일까 4%에 머물며 좀처럼 상승세를 그리지 못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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