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불체포특권 포기’ 말 뿐이었나… 1호 혁신안 일주일 넘게 공전만
당내 논의 일주일 넘게 지지부진
‘꼼수 탈당 근절’ 2호안도 곧 발표
결과물 없이 혁신안만 남발땐
동력 상실… 당과 소통 목소리↑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골자로 내놨던 1호 혁신안이 길을 잃은 모양새다. 1호안 수용 여부를 둘러싼 당내 논의가 일주일 넘게 지지부진하면서다. 이런 와중에 혁신위는 조만간 꼼수 탈당 근절을 골자로 한 2호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결과물 없이 혁신안만 남발될 경우 결국 ‘말잔치’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혁신위는 지난달 23일 1호 혁신안을 발표했고, 당 지도부는 같은달 26일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한 혁신위 제안을 존중한다”며 “소속 의원의 총의를 모아 나가도록 하겠다”고만 했다. 불체포특권이 ‘의원 개개인의 권한’이란 이유를 들면서였다. 결국 1호 혁신안 수용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을 의총으로 떠넘긴 셈이 됐다.
그사이 의원들 사이에서는 1호 혁신안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건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 여론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불체포특권 문제를 짚는 건 당연하겠지만 ‘서약’이란 형태는 불필요한 잡음만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혁신위의 고민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의원 개개인에게 서약을 받고자 하면 일이 복잡해진다”며 “의총에서 혁신안 취지에 준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1호 혁신안을 채 매듭짓지 못한 상황에서 2호 혁신안이라는 ‘숙제’를 또 하나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2호 혁신안은 꼼수 탈당을 겨눈 것이다. 혁신위는 현재 비위 인사가 당 조사·징계 절차 시작 전 자진 탈당하는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한 안을 논의 중이다. 김남국 의원이 가상자산 논란으로, 송영길 전 대표와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돈봉투 의혹에 자진 탈당하면서 꼼수 탈당이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일 “민주당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고 말했다.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불거진 데다 무소속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 논란 등 당의 도덕성 리스크를 겨냥한 발언이다.
소수 의견을 말하면 ‘수박’(겉은 푸른 민주당 소속이지만 속은 붉은 국민의힘과 같다는 혐오 표현)으로 매도되는 당 분위기에도 일침을 가한 것이다.
귀국 후 첫 지역 일정으로 2박3일간 호남을 찾은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역민들이 몹시 절망하고 화가 나 있는 것을 느낀다”며 “정부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기대했던 민주당에 대해서도 크게 실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통해 민주당의 가치를 회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서 필요한 역할을 하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 쓴소리로 견제구를 던진 것은 귀국 후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정부를 겨냥해서도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들이 희망을 가져야 하는데 정부는 무능한 데다가 독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묘역 참배에는 민주당 이개호 의원과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 행정관 등 100명 이상이 모여 친낙(친이낙연)계 세 결집을 과시했다. 이 전 대표는 조만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환·김현우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호중, ‘술 더 마신’ 전략 통했나?
- 구역질 중 목에서 나온 지독한 ‘알갱이’… 입냄새의 ‘주범’ 편도결석 [건강+]
- “정준영, 내 바지 억지로 벗기고 촬영…어둠의 자식이다” 박태준 발언 재조명
- “제주가 중국 섬이 된다고?”…외신도 지적한 한국의 투자 이민 실태 [수민이가 화났어요]
- “껌 자주 씹었는데”… 대체감미료 자일리톨의 건강 위협설 [건강+]
- “영웅아, 꼭 지금 공연해야겠니…호중이 위약금 보태라”
- 부모 도박 빚 갚으려고 배우 딸이 누드화보…주말극 ‘미녀와 순정남’ 막장 소재 논란
- 구혜선, 이혼 후 재산 탕진→주차장 노숙…“주거지 없다”
- "호중이 형! 합의금 건네고 처벌받았으면 끝났을 일… 형이 일 더 키웠다"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