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연패… 반전 없이 끝난 韓여자배구

남정훈 2023. 7. 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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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반전은 없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스페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절하게 망가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2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 VNL에서의 12전 전패를 포함하면 세자르 부임 이후 VNL 24경기 모두 패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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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L 안방 최종전 폴란드와 맞대결
0-3으로 완패… 2연속 대회 전패
도쿄올림픽서 일군 4강 신화 무색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반전은 없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스페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절하게 망가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2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 VNL에서의 12전 전패를 포함하면 세자르 부임 이후 VNL 24경기 모두 패배다. 2021 VNL 막판 3경기에서의 패배를 포함하면 VNL 27연패다. 2020 도쿄올림픽의 ‘4강 신화’는 불과 2년 만에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2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VNL 3주차 마지막 경기 폴란드와의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3(23-25 18-25 16-25)으로 완패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2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FIVB 발리볼내셔널리그(VNL) 3주차 폴란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뉴스1
튀르키예와 브라질에서의 1, 2주차 각각 4전 전패로 0승8패로 홈인 경기도 수원으로 돌아온 한국은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반등을 기대했다. 그러나 홈에서도 경기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공수에 약점을 노출하며 네 경기 모두 졌다. 이번 VNL 12경기에서 36세트를 내주는 동안 따낸 세트는 단 3세트에 불과할 정도로 이제 한국 여자배구의 수준은 세계무대의 변방으로 밀려났다. 10년 이상 대표팀의 에이스였던 김연경의 은퇴로 인한 세대교체라는 핑계를 대기에도 민망한 수준의 성적표다.

세계랭킹 8위, 이날 경기 전까지 이번 VNL에서 9승2패로 미국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던 강호 폴란드를 상대로 한국은 체육관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 1, 3세트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1세트엔 서브 득점 5개를 앞세워 18-13까지 앞섰고, 3세트엔 4∼5점 차로 뒤지다 세트 중반 14-14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확실한 득점을 책임져 주는 에이스 부재가 컸다. 1세트엔 18-13에서 18-19로 역전을 당했고, 3세트엔 14-14에서 14-19로 처지는 등 한자리에서 5∼6점을 내리 내주며 자멸했다.

경기 뒤 세자르 감독은 “1승도 못 하긴 했지만, 3주차 마지막 3경기에서 가능성을 봤다”면서 “앞으로 남은 아시아선수권과 파리 올림픽 세계예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8월 국가대표 재소집 때는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 특히 공격성공률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공격 루트와 콤비네이션을 집중 연습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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