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연의 잘 먹고 잘사는 법]암, 이기고 막는 식습관

김정환 2023. 7. 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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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암을 진단받고 치료 중이거나 완치한 사람을 뜻하는 '암 유병자'는 국민 25명 중 1명꼴이고,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 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에 달한다.

암 치료 후엔 신체 활동 감소나 식사량 증가로 인해 체중 증가가 있을 수 있으니 철저히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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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암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좋은 식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우리나라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2020년 인구 10만 명당 160.1명으로 전년 대비 1.9명(1.2%) 증가했다. 암을 진단받고 치료 중이거나 완치한 사람을 뜻하는 '암 유병자'는 국민 25명 중 1명꼴이고,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 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에 달한다.

이처럼 암은 내게도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다.

암 환자의 40~80% 정도가 질병 과정과 치료 과정에서 '영양 불량' 상태가 된다. 이를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선 암 치료 중에는 암 질환 자체로 인한 대사적 변화, 식욕 부진과 체중 감소는 물론 치료 부작용으로 식욕 부진, 메스꺼움, 구토 등이 나타나 섭취량 감소, 신체 기능 저하 등이 초래된다. 이로 인해 영양 불량이 발생하면 면역력이 저하되고, 치료 결과도 좋지 않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부작용으로 식사가 어려우면 조금씩 자주 섭취하자. 식사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먹을 수 있을 때 먹도록 한다.

상태가 좋지 않아 음식을 1~2가지 정도만 먹는 것이 한계일 수도 있다. 그렇게라도 해서 반드시 먹되 최대한 영양 밀도가 높은 음식을 섭취한다. 예를 들어 미숫가루를 물이 아닌 우유에 타 먹거나 흰죽 대신 소고기죽을 먹는 식이다. 환자용 보충 음료도 적극적으로 이용하도록 한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갠트리 치료실이 공개되어 있다. 2023.06.12. jhope@newsis.com

간혹 암 환자들은 단백질 섭취를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수술과 항암 치료로 인해 근감소증이 발생할 수 있고, 암 환자 완치율과 생존 기간도 근육량이 많을수록 긴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일반인보다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일반적인 항암 치료 환자의 1일 단백질 권장량은 체중 1㎏당 1.2~1.5g이다. 또한 끼니당 채소를 2~3가지 이상, 하루에 과일을 2회씩 먹어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파이토케미컬 등을 충분히 흡수하도록 한다.

암 치료 기간에는 한약이나 녹즙, 약용 식품을 달인 물 등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암 치료 후엔 신체 활동 감소나 식사량 증가로 인해 체중 증가가 있을 수 있으니 철저히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체중 관리를 위해 지방, 당분 함량이 높은 가공식품(스낵, 달고 기름진 빵, 디저트, 사탕 등) 등을 적게 먹고, 당분이 많이 든 탄산음료나 가당 주스류 섭취량도 줄이도록 한다.

암 치료 후에도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지방 등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 위해 매끼 전곡류, 2~3가지 채소류, 고기·생선·달걀·콩류 중 1~2가지를 포함한 식사 구성이 꼭 필요하다. 여기에 우유 등 유제품, 과일을 각각 하루 1~2회 섭취해 균형적인 식사를 하도록 한다.

간혹 항암 치료 후 단백질 식품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육류, 생선 등 특정 식품 섭취를 피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적절히 먹는 것이 옳다. 피해야 할 것은 아질산염이 들어있는 훈제 가공 육류와 직화 조리법이다.

싱겁게 음식을 먹는 것과 금주, 금연은 더욱더 필요하다.

정리하면, 암은 살아가는 동안 만나기는 쉬우나 헤어지기는 어려운 질환이다.

암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선 좋은 식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잠깐만 해서도 안 되고, 나중에 하겠다면서 미뤄서도 안 된다.

2023년의 남은 6개월 동안 나를 위해 좋은 식습관을 더해가면 어떨까.

박주연
식품영양학박사
현 비타믹스 뉴트리미 대표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이화여대, 대상 연구원
전 한국암웨이 이사
juypar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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