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확장하라" 메타·애플 가상현실 전쟁 '2R'
한국기업들 확장현실 대중화 기대…원천 기술 개발 박차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2018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는 사람들이 헤드셋과 수트를 착용하고 가상 세계 오아시스에서 손과 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시각, 촉각 등 모든 감각을 현실처럼 경험한다.
이는 더 이상 공상과학(SF) 영화 속 미래상이 아니다. 최근 초실감 기술의 발전으로 가상 세계에서 다른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거나, 물건을 만지며 촉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제는 사용자가 가상 세계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초실감 기술 확보가 확장현실(XR) 시장 선점을 위한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XR 시장은 2022년 약 351억 달러(46조 2794억원)에서 2030년 약 3459억 달러(456조 692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XR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6월 5일 애플은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를 공개했다. 비전 프로는 여타 MR 기기와 달리 사용자와 가상 세계 간 상호작용을 극대화했다. 비전 프로는 사용자의 몸짓·시선·음성 등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입력 체제와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또한 약 30m의 시야 너비를 제공하는 등 현실감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일찍이 초실감 기술에 집중해 온 메타는 최근 신형 VR(가상현실)·MR 헤드셋 ‘퀘스트3’를 공개했다. 컨트롤러 없이 손을 직접 인식하는 '핸드 트래킹' 기술을 전작에 비해 강화했다. 구글·퀄컴 등과 몰입형 XR 헤드셋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역시 핸드 트래킹 관련 기술 특허를 공개했다.
초실감 기술은 '레디 플레이어 원' 속 가상 세계와 같은 완전한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필수요소로 꼽힌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발표한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ICT 전략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버스 관련 연구자들은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XR 등 실감 기술을 꼽았다.
XR 시장 경쟁이 거세짐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XR 원천 기술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이미 일부 기업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더욱 자연스럽고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이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국내외 다수 VR·XR 관련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50여 개에 달하는 국내 최다 VR 콘텐츠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스코넥은 2025년까지 글로벌 XR 게임 및 생활 콘텐츠 15종 이상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코넥은 최근 'XR 기반 대공간 하이브리드형 모의훈련 시뮬레이터' 시범운영에 나섰다. 스코넥이 자체 개발한 국내 표준 기술 'XR 워킹 시스템'이 적용돼 가로·세로 15m 크기 공간에서 최대 8명이 직접 걸어 다니며 군사 훈련을 할 수 있다. XR 워킹 시스템은 특정 공간에서 이뤄지는 사용자의 실제 행동을 모션캡처해 실시간으로 가상 세계에 구현하는 기술이다.
또한 스코넥은 모의훈련 시뮬레이터에 체감화 장비 연동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가 실제 군 작전에서 사용되는 총기를 본뜬 장비를 착용한 채 모의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스코넥은 헤드셋만 착용하면 별도 외부 입력장치 없이도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입력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스처를 이용한 입력 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2021년 특허 등록했다.
메타버스 전문 기업 메타리안은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오아시스에 VR 및 촉감수트를 활용한 1인칭 슈팅 게임(FPS) '데드아일랜드 좀비헌터'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지난 1월 진행했다. 게임 안에서 사용자가 좀비에게 공격을 당하면 착용한 촉감수트가 이에 반응해 현실감을 높여준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맥스트는 일본 세이코엡손 주식회사가 공개한 증강현실(AR) 스마트 글라스에 맞춤형 AR 솔루션을 개발·탑재했다. 맥스트는 자사 AR 엔진을 엡손 글라스에 맞게 최적화해 스마트 글라스의 정밀한 목표물 추적 기능을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정교한 스마트 글라스용 AR 앱을 제작할 수 있어 더욱 몰입감 있는 AR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맥스트는 프랑스 소재 테크기업 와이즈이어와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통해 인체 감각신경 기능과 연동하는 이어폰 내장 AR 글라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초실감 기술 업계 관계자는 "사용자의 현실 움직임을 인식해 가상에 구현하거나, 촉감수트 활용해 가상 세계 속 충격을 현실 감각으로 전이하는 등 다양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메타버스 전방위에서 나타난 기술 혁신으로 초현실적인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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