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승은 무산’ 한화, ‘행복야구’와 함께 했던 11일간의 시간여행

장은상 기자 2023. 7.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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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추억했고, 밝은 미래도 내다봤다.

한화 이글스의 연승행진이 '8'에서 멈췄다.

한화의 연승은 야구팬들에게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선물했다.

기세를 탄 한화는 6연승, 7연승을 넘어 8연승까지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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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과거를 추억했고, 밝은 미래도 내다봤다.

한화 이글스의 연승행진이 ‘8’에서 멈췄다. 한화는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서 1-2로 석패했다.

한화가 패전을 기록한 것은 지난달 20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 이후 12일만이다. 그 사이 11일 동안 8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이날은 아쉽게 패배를 안았지만, 0.383이었던 팀 승률은 무려 0.449까지 상승했다. 순위도 10위에서 8위로 ‘2계단이나’ 올랐다. 비록 9연승은 무산됐지만, 4연속 위닝시리즈라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한화의 연승은 야구팬들에게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선물했다. 그 첫 시작은 5연승부터였다. 한화는 지난달 27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4-1로 이겨 5연승을 찍었다. 2020년 9월 20일 광주 KIA전 승리 이후 1005일 만에 거둔 5연승이었다. 그러나 이후의 신바람과 비교하면 1005일은 시간여행의 서막에 불과했다.

기세를 탄 한화는 6연승, 7연승을 넘어 8연승까지 달성했다. 1일 대구 삼성전에서 10-4로 이겨 2005년 6월 12일 대전 LG 트윈스전 이후 무려 18년 만에 8연승을 질주했다. 날짜로는 정확히 6593일만이었다.

단순히 연승을 통해 과거로만 시곗바늘을 돌린 것은 아니었다. 한화에서도 젊은 축에 속하는 핵심 선수들이 연승기간 동안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미래까지 밝혔다.

한화 노시환.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우선 야수들 중에선 2000년생 노시환이 8연승 동안 타율 0.324, 5홈런, 10타점, 6득점, 장타율 0.853의 눈부신 성적을 남겼다. 노시환은 6월 28일 KT전, 30일 삼성전과 7월 1일 삼성전까지 3연속경기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1일 삼성전에선 연타석 아치까지 그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마운드에선 단연 2003년생 우완 문동주의 활약이 빛났다. 문동주는 지난달 24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 8이닝 2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90개의 공으로 8이닝을 홀로 틀어막는 괴력을 발휘하며 팀의 연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문동주는 30일 삼성전에서도 6이닝 3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과거 팀의 ‘에이스’였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소환했다.

9연승은 무산됐지만, 한화 팬들은 연승을 내달리는 동안 ‘행복야구’를 경험했다. 암흑기 이전 강팀이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 연승을 이끈 주역들은 팀의 미래를 밝히는 젊은 선수들이었다. 11일간의 시간여행, 한화로선 얻은 게 무척 많은 2023년 여름의 시작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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