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조코비치와 알카라스, 그들은 과연 결승에서 만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저는 이곳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많은 자신감을 안고 윔블던에 왔습니다. 하지만 명백하게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노바크) 조코비치가 되겠지요."
남자 단식 1번 시드인 카를로스 알카라스(20, 스페인, 세계 랭킹 1위)는 윔블던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올해 세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이자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이 막을 올렸다. 3일부터 남녀 단식과 복식 본선 경기가 시작되고 이 대회는 16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윔블던의 가장 큰 관심사는 노바크 조코비치(36, 세르비아, 세계 랭킹 2위)의 우승 여부다. 만약 조코비치가 올해도 윔블던을 정복할 경우 5연패를 달성한다. 또한 로저 페더러(42, 스위스, 은퇴)와 역대 최다인 8회 우승에 성공한다.
1877년부터 시작한 윔블던은 올해로 147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테니스의 역사를 새롭게 써온 조코비치는 페더러가 이룬 8회 우승은 물론 최고령 우승 기록 경신도 노린다. 페더러는 2017년 만 35살의 나이에 윔블던을 정복했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정복하며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를 23회로 늘렸다. '숙적' 라파엘 나달(37, 스페인, 22회)을 제친 그는 GOAT(The Greatest Of All Time : 역대 최고 선수)에 한 걸음 다가섰다.
'디펜딩 챔피언'인 조코비치는 지난해까지 윔블던에서 86승 10, 승률 89.6%를 기록했다. 올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승률 90%를 넘는다. 지금까지 윔블던이 열리는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승률 90%에 성공한 이는 '전설' 피트 샘프라스(52, 미국) 밖에 없다. 조코비치가 코트에서 움직이는 한 걸음 한 걸음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경신되는 여러 기록이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올해 윔블던은 나달도 페더러도 없다. 자국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 강세를 보였던 앤디 머리(36, 영국, 세계 랭킹 39위)도 큰 부상을 겪은 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을 듣는다.
이런 상황에서 조코비치를 가장 위협하는 이는 알카라스다. 그는 올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5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달 25일 영국 런던의 퀸즈클럽에서 열린 ATP 투어 500시리즈 신치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조코비치를 끌어내리고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했다.
윔블던을 앞두고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오른 알카라스는 자신감을 얻었다. 2일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알카라스는 "퀸즈클럽에서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정상에 올랐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알카라스는 프랑스오픈 준결승전에서 조코비치에게 1-3(3-6 7-5 1-6 1-6)으로 졌다. 당시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는 알카라스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그러나 3세트 초반 알카라스는 오른쪽 다리에 경련을 일으켰고 이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첫 프랑스오픈 우승을 놓친 그는 이번 윔블던에서 설욕을 노린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다. 지난해 마드리드오픈 준결승에서는 알카라스가 2-1(6-7<5-7> 7-5 7-6<7-5>)로 이겼고 올해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는 조코비치가 승자가 됐다.
대진상 알카라스와 조코비치는 모두 결승에 올라야 대결이 성사된다.
알카라스는 1회전에서 제레미 샤르디(36, 프랑스, 세계 랭킹 534위)와 맞붙는다. 16강에서는 한 차례 고비가 기다린다. 알카라스가 16강에 오를 경우 알렉산더 츠베레프(26, 독일, 세계 랭킹 21위)나 알렉스 드 미노어(24, 호주, 세계 랭킹 16위)를 만난다.
어린 시절부터 경쟁해 온 '차세대 영건' 홀게르 루네(20, 덴마크, 세계 랭킹 6위)는 8강에서 대결이 이루어진다.
조코비치는 1회전에서 페드로 카친(28, 아르헨티나, 세계 랭킹 67위)을 만난다. 8강에 오를 경우 지난해 준우승자인 닉 키리오스(28, 호주, 세계 랭킹 33위)나 세계 랭킹 7위 안드레이 루블레프(25, 러시아)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세계 랭킹 3위 다닐 메드베데프(27, 러시아)는 4강에 올라야 알카라스와 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올해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카스페르 루드(24, 노르웨이)는 준결승에 진출할 경우 조코비치와 맞붙을 기회를 얻는다.
128강부터 시작하는 윔블던은 7연승을 거둬야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 모두 쟁쟁한 상대들을 넘어서야 결승행 티켓을 잡을 수 있다.
2일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조코비치는 "잔디코트는 테니스에서 가장 희귀한 표면이다. 실제로 익숙해지는 데는 다른 어떤 표면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 동안, 나는 그 표면에 매우 빠르게 적응했다. 결과(7회 우승)가 이것을 증명한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 많은 대회의 우승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더 많은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이뤄내려면 집중력과 헌신을 유지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코비치는 한국시간으로 3일 저녁 카친과 1회전을 치른다. 알카라스는 4일 샤르디를 상대로 2회전 진출에 도전한다.
한편 TV채널 SPOTV와 SPOTV ON, 스포츠 OTT 서비스인 SPOTV NOW는 윔블던 본선 주요 경기를 위성 중계한다. 또한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 남자프로테니스 ATP 투어,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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