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70주년 앞둔 北… '인공기 사랑'으로 애국심 고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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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는 27일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이른바 '전승절' 제70주년을 앞두고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자신들의 국기인 '인공기' 등 국가상징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위대한 우리 국가 제일주의 시대에 사는 크나큰 긍지와 자부심'이란 기사를 통해 "국기와 국가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날이 갈수록 더 강렬해져 우리 투쟁과 진군의 보폭에 거대한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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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등 어려운 내부 사정에 주민 결속 의도 해석도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이 오는 27일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이른바 '전승절' 제70주년을 앞두고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자신들의 국기인 '인공기' 등 국가상징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위대한 우리 국가 제일주의 시대에 사는 크나큰 긍지와 자부심'이란 기사를 통해 "국기와 국가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날이 갈수록 더 강렬해져 우리 투쟁과 진군의 보폭에 거대한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수년 전부터 주민들의 애국심 제고를 위해 국기·국호·국장 같은 국가상징을 '일상 가까이에 두고 사랑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월 최고인민회의에선 "모든 공민이 국가상징을 정중히 대하고 적극 보호하도록 하며 국가상징에 대한 교육교양 사업에 큰 힘을 넣어 국가에 대한 긍지·자부심·애국심을 깊이 심어줘야 한다"며 '국가상징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의 관련 기사는 지난달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이후 하반기 사업 시작과 함께 주민들의 '사상 무장'을 주문하고, 특히 올해 전승절 70주년 행사를 앞두고 주민들의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그 어디서나 남홍색 국기(인공기)가 창공 높이 휘날리고 살림집들 창가와 배움의 글소리 높은 햇빛 밝은 교정에서도 우리(북한)의 국가가 울려 퍼진다"며 "명절이나 뜻깊은 날이 오면 온 가족이 모여 창가에 국기를 띄우는 집들이 늘어나고, 국기를 형상한 옷을 입고 다니는 게 하나의 풍조가 돼 사회에 활력을 더해주고 있다"고 선전했다.
신문은 평양시 중구역 동흥소학교, 대동강구역 능라소학교 등에선 학생과 교직원, 학부형들이 매주 월요일 오전 국기, 즉 인공기 게양식을 기다린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신문은 "출근길을 다우치다(다그치다) 가도 국기가 게양되는 순간이면 옷매무시를 바로하고 학생들과 함께 국가를 따라 부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은 국기와 국가에 대한 감정이 얼마나 열렬한가를 뚜렷이 보여주는 산 화폭"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김일성종합대와 김책공업종합대, 평양건축대학 등 대학에서도 국기 게양식 때마다 대학생들이 국가를 부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이날 지면에 국기 게양식에 참여한 주민들과 국기에 경례하는 어린이들 모습 등을 촬영한 사진을 실었다.
또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장'이 새겨진 장식품과 인공기를 세워놓은 책상 앞에서 회의하는 주민들, 인공기가 인쇄된 단체복을 입은 쳥년들의 사진도 지면에 실렸다.
북한이 이처럼 '국가상징물'을 활용해 주민들의 애국심 고취에 나선 건 지난 5월 말 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비롯하 경제난 등 어려운 내부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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