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승 32패’ 전희철 SK 감독, ‘KBL 역대 감독 최소 경기 100승’ 달성할까?

손동환 2023. 7.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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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SK 감독이 KBL의 역사에 한 줄을 추가할까?

2012~2013시즌부터 강팀으로 거듭난 서울 SK는 2017~2018시즌에 우승했다. 챔피언 결정전 2차전까지 한 번도 못 이겼지만, 3차전부터 6차전까지 내리 잡았다. 1999~2000시즌 이후 18년 만에 정상. 게다가 서울을 홈 코트로 삼은 이후 첫 우승이었기에, 의미는 컸다.

그러나 SK는 2014~2015시즌부터 아쉬움을 남겼다. 한 시즌을 플레이오프에 나가면, 그 다음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니, 플레이오프에 연달아 진출하지 못했던 시기도 있었다.(2015~2016, 2016~2017)

2020~2021시즌도 마찬가지였다. 2019~2020시즌을 원주 DB와 공동 1위(28승 15패, 코로나19로 조기 중단됐다)를 기록했음에도, 2020~2021시즌에 플레이오프조차 나서지 못했기 때문. 24승 30패로 해당 시즌을 마쳤다.

2020~2021시즌이 아쉬운 이유가 있었다. 팀의 에이스인 김선형(187cm, G)과 리그 최고의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였던 최준용(200cm, F), 또다른 포워드 중심 자원인 안영준(195cm, F)과 2019~2020시즌 최우수 외국 선수였던 자밀 워니(199cm, C)이 로스터에 존재했기 때문이다. 주축 자원의 연이은 부상으로 인해, SK는 좋은 전력을 활용하지 못했다.

SK는 결국 칼을 뽑았다. 팀을 10년 가까이 이끌었던 문경은 감독 대신, 수석코치로 문경은 감독을 보좌했던 전희철을 신임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신임 감독이 된 전희철은 팀 체질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 다만, 약간의 교체 작업이 미세하고 디테일했다. 2021~2022시즌에는 김선형과 워니에게 쏠릴 수 있는 부담을 ‘모션 오펜스’로 수정했고, 속공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비 또한 정교하게 가다듬었다.

그 결과, SK는 40승 14패로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K는 고양 오리온을 3전 전승으로 제압했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4승 2패로 꺾었다. 전희철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 시즌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안영준이 군에 입대했고 최준용이 다쳤지만,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SK는 2022~2023시즌에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았다. 36승 18패로 2위인 창원 LG와 같은 승패를 기록했다. LG와 상대 전적 및 상대 득실차에서 밀리지 않았다면, SK는 또 한 번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 SK는 승승장구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전주 KCC를 3전 전승으로 제압했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창원 LG까지 3경기 만에 돌려세웠다. 비록 KGC인삼공사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패했지만, SK의 강력함은 인상적이었다.

전희철 감독도 ‘롤러코스터’라는 단어에서 벗어났다. 데뷔 후 두 시즌 동안 76승 32패. 70.4%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감독으로서 치른 경기가 108에 불과하다고 하나, 전희철 SK 감독은 KBL 역대 감독 중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2023~2024시즌 전망도 밝다. 최준용과 최성원(184cm, G)을 FA 시장에서 놓쳤지만, 리그 최고의 빅맨인 오세근(200cm, C)이 가세했기 때문. 또, 군 복무 중인 안영준이 돌아온다. 여기에 기존 원투펀치였던 김선형과 자밀 워니도 건재하다.

SK가 또 한 번 정상을 노릴 수 있다. 전희철 SK 감독도 KBL 역사에 한 줄을 추가할 수 있다. ‘KBL 역대 최소 경기 100승 감독’이다. 기존 최고 기록은 신선우 전 한국가스공사 총감독과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의 100승 51패. 두 사령탑 모두 151경기 만에 100승을 달성했다.

전희철 감독이 기록을 세우려면, SK는 2023~2024시즌 개막 후 42경기 안에 24승을 추가해야 한다. 그렇게 됐을 경우, 전희철 SK 감독은 150경기 만에 100승을 달성할 수 있다.

전희철 감독이 기록을 달성했을 때, SK도 큰 의미를 얻을 수 있다. 시즌 종료까지 12경기가 남더라도, 24승 18패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희망적인 성적. 그렇다면, SK는 2014~2015시즌 이후 9년 만에 ‘3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할 수 있다. 물론, 여러 변수들이 전희철 감독과 SK를 막겠지만, 전희철 감독의 기록 수립은 분명 현실 가능한 시나리오다.

[KBL 역대 100승 감독 최소 경기 순위]
1. 신선우 : 100승 51패, 2000.02.19., 대전 현대 vs 수원 삼성
2. 강동희 : 100승 51패, 2012.02.03., 원주 동부 vs 서울 삼성
3. 김태환 : 100승 60패, 2003.11.08., 창원 LG vs 인천 전자랜드
4. 문경은 : 100승 61패, 2014.03.07., 서울 SK vs 원주 동부
5. 전창진 : 100승 63패, 2004.12.26., 원주 TG삼보 vs 부산 KTF

 * 기재 순서 : 감독명, 100승 시 전적, 100승 달성 날짜, 100승 달성 시 소속 팀 vs 100승 달성 시 상대 팀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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