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진출 앞둔 日 에이스의 몸값은? 美 언론 "2638억 넘어도 이상하지 않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억 달러(약 2638억원)가 넘는 계약도 이상하지 않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은 지난달 30일 2023-2024년 FA(자유계약선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메이저리거 파워랭킹을 선정했다. 메이저리거들에 대한 랭킹이지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입성을 노리는 선수들도 포함됐다.
'MLBTR'은 "현재 정규시즌 중간 지점에 있으며, 4월 중순에 마지막으로 전력 순위를 조사한 이후 FA 판도가 상당히 바뀌었다"며 "특정 선수가 다른 선수보다 순위가 높다고 해서 해당 선수가 더 나은 선수라고 느끼는 것은 아니다. 선수의 건강과 자격, 시장의 희소성, 계약을 통한 수익 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위는 단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였다. 2021년 전세계 야구계에 '이도류'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MVP 타이틀을 손에 넣은 오타니는 FA 자격 획득을 앞둔 올 시즌에도 펄펄 날아오르고 있다. 지금의 기세라면 MVP는 물론 홈런왕도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오타니는 2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투수로는 16경기에 출전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3.02, 타석에서는 83경기에 나서 98안타 30홈런 67타점 60득점 11도루 타율 0.306 OPS 1.057을 기록하고 있다. 오타니는 현재 메이저리그는 물론 전세계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큰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매우 유력한 상황, 몸값으로는 심심치 않게 '5억 달러(약 6595억원)'가 거론되고 있다. 올해도 메이저리그의 수많은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는 가운데 FA 1위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위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야마모토는 수많은 국제대회 출전으로 이미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 2021년과 2022시즌 각각 18승, 15승씩을 손에 넣는 등 투수 4관왕과 함께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 정규시즌 퍼시픽리그 MVP로 선정된 일본프로야구 '간판' 투수다.
지난 2016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 4라운드에서 오릭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야마모토는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야마모토는 몇 년 전부터 수차례 해외 진출에 대한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오릭스 구단만 야마모토의 도전에 힘을 싣는다면,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전망이다.
올 시즌에 앞서 투구폼에 변화를 가져갔지만, 변함없는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야마모토는 올해 11경기에 등판해 76⅓이닝을 소화하며 81탈삼진, 7승 3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 중이다. 퍼시픽리그 대부분의 투수 지표는 '퍼펙트 괴물' 사사키 로키(치바롯데)가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으나,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진 까닭에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로 인해 야마모토가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1.89)과 다승(7승) 1위에 올라 있다.
'MLBTR'은 "많은 사람들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로 도약하기 위해 2년은 기다렸다면 어떤 계약을 맺었을지 궁금해한다. 오타니가 23세에 메이저리그로 점프하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에 '아마추어'로 여겨졌고, 계약 규모의 제한이 있었다"고 말 문을 열며 "예상대로 오릭스가 야마모토를 포스팅할 경우 25세 에이스는 진정한 오픈 마켓 가격으로 무엇을 지휘할 수 있을지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야마모토가 2위로 평가된 배경은 무엇일까. 'MLBTR'은 "8월에 25세인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고, 아마도 지구상에서 가장 재능 있는 투수 중 한 명일 것이다. 야마모토는 2017년 데뷔해 2019년 풀타임 로테이션에 발을 들였고, 올해 평균자책점 1.98(6월 30일 등판 전 기준)을 포함해 지난 5시즌 중 4시즌 동안 평균자책점이 2.00 이하였다. 유일한 예외가 있다면 평균자책점이 2.20까지 치솟았던 2020년이었다. 야마모토는 커리어 평균자책점이 2.00 미만이며, 이는 18세 신인 시즌의 5.32를 포함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계속해서 매체는 "야마모토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NPB 에이스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했고, 투수 트리플크라운(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리)을 달성했고, 2023시즌에도 위업을 재현할 기회가 있다. 요즘 많은 투수들처럼 야마모토는 90마일 중·후반의 공을 뿌린다. 스플리터는 플러스-플러스로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MLBTR'은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와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보다 야마모토가 낫다고 확신했다. 매체는 "야마모토와 같은 나라 출신인 센가는 일관성 없는 커맨드를 갖고 있었지만,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약 989억원) 계약을 체결한 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뉴욕 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야마모토를 20-80스케일에서 센가보다 더 낫다고 평가했다"며 "다나카가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 5500만 달러(약 2044억원) 계약을 맺은 이후 유형의 혈통을 가진 투수가 계약의 상한선이 없이 점프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야마모토는 다나카보다 젊고 틀림없이 더 낫다. 그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2억 달러(약 2638억원)가 넘는 계약도 이상하지 않다"고 확신했다.
야마모토와 마찬가지로 시즌이 끝난 후 포스팅으로 빅리그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노히터 좌완'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는 10위 순위 밖으로 평가됐고,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손꼽히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과연 야마모토가 얼마나 큰 규모의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게 될까.
[일본 국가대표 시절의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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