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관종 본능'을 일깨운 컨티넨탈 GTC, 미리 타보니[차알못시승기]
[편집자주] [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그러나 '460억'가지의 차량을 만들 수 있는 벤틀리만큼은 얘기가 다르다. 수줍어하는 우리나라 운전자들도 빨간색, 노란색 등 과감하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살린다. 도로에서 주목을 받아도 절대 낯뜨거워하지도 않는다. 많은 소비자가 드림카로 꿈꾸지만 실용적이지 않고 지나치게 주목을 받는 '컨버터블'도 벤틀리 차주들은 사고 싶어한다.
벤틀리 오너나 직원들은 정식 명칭인 컨티넨탈 GT나 컨티넨탈 GTC를 GT나 GTC로 줄여서 부른다. GT는 벤틀리뿐 아니라 유수의 유럽 브랜드부터 한국의 현대차그룹까지 쓰이는 단어인데, 컨티넨탈 GT·GTC가 이 세그먼트를 대표하는 모델이라는 자신감이 은연중에 깔려있기 때문에 GT·GTC를 일종의 대명사처럼 쓰는 것이다.
컨티넨탈 GTC의 외관은 쌍눈이 라이트 등 벤틀리의 상징 디자인을 그대로 옮겨뒀다. 기자가 시승했던 GTC는 스피드의 줄임말인 S 트림이었는데, 운동 성능을 기본적으로 더 강조한 모델이다.
GTC의 소프트탑은 열고 닫는데 19초가 걸린다. 포르쉐 박스터나 다른 컨버터블 모델에 비해서는 속도가 꽤 느린 편이다. 다만 시속 50㎞까지 주행 중 여닫을 수 있어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
적재 공간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차량 지붕을 열어둔 상태에도 골프백 2개를 트렁크에 실을 수 있다. 조너선 스메들리 벤틀리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GT는 두 명의 탑승객이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차량인만큼 충분한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내부 공간은 기자가 시승해본 역대 컨버터블 차량 중 가장 고급스러웠다. 운전자의 시선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죽으로 감쌌다. 벤틀리의 상징인 회전 센터스크린도 들어갔다.
컨버터블로는 흔치 않게 에어서스펜션은 기본으로 탑재됐고, 이중접합유리도 들어갔다. 덕분에 차량 지붕을 열고도 창문만 닫혀있다면 시속 120㎞ 이상까지 바로 옆사람과 대화하는데 문제가 없을만큼 풍절음을 잘 차단했다.
차량이 주는 아우라와 편안함이 겹쳐 다소 부끄러움이 많은 기자도 과감히 GTC의 지붕을 열고 주행했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져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마치 기자 안에 숨어있던 관종 본능이 살아난 느낌이었다.
이 차량의 유일한 단점은 지붕을 여닫는 속도가 한국인들의 빨리 빨리 성향상 느린 편이라는 점이다. 그 외엔 푹신한 승차감, 컨버터블 중 수준 높은 소음 차단 능력, 필요한만큼 갖춘 적재 공간과 편의사양 등 성공한 사업가라면 충분히 구입을 고려해볼만한 차량이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컨티넨탈 GTC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크루(영국)=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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