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안찌려다 발암물질 꿀꺽?…제로음료 '아스파탐'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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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암 유발 물질로 분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그동안 아스파탐을 사용해 온 제로음료와 막걸리 등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서울장수 생막걸리나 국순당 생막걸리 등 대표 제품에도 아스파탐을 사용한다.
음료·주류제조사들은 저 칼로리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자 설탕보다 200배 단맛을 내는 아스파탐 등 인공감미료를 사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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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식약처 등 전문기관이 나서달라"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암 유발 물질로 분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그동안 아스파탐을 사용해 온 제로음료와 막걸리 등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식품업계는 자사의 아스파탐 함유제품을 조사하는 한편 대체 원료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아스파탐을 사용하고 있는 대표 제품은 롯데칠성음료의 펩시제로 3종(라임·망고·블랙)세트가 있다. 페닐알라닌이 함유된 아스파담을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 등의 감미료와 함께 사용한다.
코카콜라의 닥터페퍼 제로슈가도 아스파탐을 사용했다가 최근 대체 감미료로 대체했다. 유통소비기한이 남은 제품들이 시중에 깔려있어 소비자들이 현재도 구입할 수 있다.
아스파탐은 막걸리 제조에도 자주 쓰이는 재료다. 서울장수 생막걸리나 국순당 생막걸리 등 대표 제품에도 아스파탐을 사용한다.
음료·주류제조사들은 저 칼로리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자 설탕보다 200배 단맛을 내는 아스파탐 등 인공감미료를 사용해왔다. 소량을 사용해도 비슷한 단맛을 내기 때문에 비용 감축에도 효과적이란 평가였다. 무엇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급성 독성이 없고 일일 허용 섭취량(ADI)만 지킨다면 부작용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자 일부 기업들이 아스파탐 사용을 기피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코카콜라가 2017년까지 제로시리즈 제품에 아스파탐을 사용했다가 제외시킨 바 있다.
다음달 14일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2B군)' 물질로 분류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들은 동요하는 모양새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자주 구입했는데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을 섭취한 꼴이 돼서다. 다만 비정상적으로 다량 섭취하지 않으면 문제될 게 없다는 분위기도 있어 실제 IARC의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음료·주류제조사들은 사안이 알려지자 자체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펩시를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갖고 한국식품산업협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대응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스타팜은 세계 식음료업계가 공통적으로 오랫동안 사용해온 재료"라며 "개별 기업이 대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막걸리 제조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WHO 승인에 따라 해당 원료를 사용했고, 후속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번 사안은 각 제조사 별로 독자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기관과 업계 관계자들이 공동의 대응 기준을 마련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약처 등 전문기관에서 하위 기준을 명확히 한다면 아스파탐 전면 교체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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