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케이푸드 열풍에서 소외돼 있는 전통장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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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의 한류인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 열기가 거세다.
이러한 전통장류가 근래 들어 제 대접을 못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영양학적으로 우수한데도 전통장류 인지도는 소비자들이 인증마크가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낮다.
전통장류도 세계에서 통하고도 남을 케이푸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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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의 한류인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 열기가 거세다. 동남아시아를 필두로 중동·미국·유럽에서까지 인기몰이다. 싱가포르·미국 등 국제식품박람회 때마다 수천만달러어치의 수출상담 성과를 올린다. 한식 세계화에 힘입어 최근 정부는 농식품 수출액을 2027년까지 150억달러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고, 연초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케이푸드 수출 확대 추진단’까지 출범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열풍에서 소외된 분야가 있다. 바로 전통장류다. 현재 고추장·된장 정도만 구색 상품으로 소개되는 실정이다. 장류는 김치와 함께 한민족 식문화의 근간이었다. 메주를 기본으로 하는 장류는 조상들의 지혜가 망라된 발효 과학의 결정체로, 이를 인정해 국가에서도 1992년 전통식품 인증제를 만들고 2007년 제정된 ‘식품산업진흥법’에 따라 식품명인도 지정해 운영해왔다. 이러한 전통장류가 근래 들어 제 대접을 못 받고 있는 것이다.
케이푸드에 앞서 국내에서도 소비가 부진한 것은 식습관의 서구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크다. 세계 식품업계가 소스류에 주목하듯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데도 소비 트렌드 파악과 연구 부족, 활성화를 위한 정책 부재 등으로 시대 흐름에 한발 뒤처지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영양학적으로 우수한데도 전통장류 인지도는 소비자들이 인증마크가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낮다. 여기에 국산 원료 사용에 따른 높은 가격대도 학교·식당 등 공공급식을 담당하는 영양사들이 선택을 주저하는 요인이다. 나트륨 함량이 높다는 부정적 인식도 전통장류 소비부진에 한몫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한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전통식품 인증업체 절반가량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없다. 케이푸드를 논하기 이전에 국내 저변 확대가 먼저다. 업체들도 트렌드에 부응하는 신상품을 개발하고 관계당국도 관심을 가지고 전통장류 홍보와 판로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대량 급식을 담당하는 영양사 등을 대상으로 전통장류의 우수성을 주지시키는 교육도 필요하다. 전통장류도 세계에서 통하고도 남을 케이푸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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