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염수 규탄 결의’ 강행한 날, 일본 여행 계획 짠 민주당 의원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일본 홋카이도 여행과 관련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규탄 결의안’을 일방 통과시켰다. 그 시각 김 부의장은 일본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김 부의장이 받은 문자에는 “○○ 지역이면 한국인이 많이 없이 (골프를) 치실 수 있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한국인이 드문 골프장을 찾아달라고 문의했던 것으로 보인다.
온갖 괴담을 퍼뜨리며 반일 선동을 해온 정당의 중진 의원이 뒤로 일본 골프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니 그 이중성에 기가 막힐 뿐이다. 민주당은 과학적 근거 없이 “핵 폐수” “방사능 우럭” 등 괴담을 생산해 국민 불안을 조장해왔다. 천일염 사재기 소동이 빚어지고 수산물 소비가 위축돼 어민 피해가 커지는 데는 민주당의 공포 마케팅이 한 몫했다. 김 부의장도 자기 지역구에서 후쿠시마 방류 반대 서명 운동을 독려했다. 그래놓고 뒤로는 일본에 놀러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양심이 있다면 이렇게는 못 할 것이다.
민주당은 전국을 돌며 한 달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의원 3명이 단식까지 했다. 장외 집회에서 임종성 의원은 “X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수 없다”고 하고, 민주당이 전문가라고 내세운 인사는 “IAEA를 해체해야 한다”고 했다. 유엔 산하 IAEA는 원자력 분야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 기구다. 이런 기구를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력은 전 세계에 민주당밖에 없을 것이다.
후쿠시마 방류로 인한 방사선 피폭량은 엑스레이 한 번 찍을 때의 1000만분의 1이라고 한다. 오히려 중국 원전에서 서해로 나오는 삼중수소가 후쿠시마의 50배나 된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방류를 해도 100년간 아무 영향이 없다고 하는데도 이재명 대표는 이 전문가들을 ‘돌팔이’로 몰아붙이며 “우물에 독극물 풀기를 중단하라”고 외친다. 대장동, 돈 봉투, 김남국 코인 등 불리한 이슈에서 벗어나고 불안감을 자극해 내년 총선에서 득을 보려는 의도일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때도 ‘한일 갈등이 총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보고서를 만들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저질 괴담과 반일 몰이에 넘어갈 국민은 많지 않다. 총선에서 지지를 호소하려면 그에 앞서 민주당이 버린 양심과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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