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세월호·사드… 괴담 세력들, 광고주·기업 공격 되풀이
‘광우병 사태’뿐 아니라 광고주와 기업에 대한 공격은 세월호·사드 등 괴담이 성행할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대중의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기업을 타깃으로 삼아 ‘근거 없는 괴담’을 무기로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고, 최종적으로 언론을 압박하겠다는 심산인 것이다. ‘괴담 세력=광고주 불매운동’이라는 공식이 만들어질 정도다.
광우병 괴담 사태 때 ‘광고주 협박’으로 재미를 봤다고 여기는 세력들은 2014년 세월호 때 다시 등장했다.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는 그해 5월 광고주 불매 운동을 재개하며 “2008년(광우병 사태) 광고 불매 운동의 계승·발전”이라고 했다. 세월호 때는 MBC도 ‘세월호 보도 분량이 적다’는 이유로 광고주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됐다.
이들은 “조선일보와 MBC에 광고하는 제품 하나를 선정해 불매 운동을 하고, (다이빙벨 투입 보도를 한) JTBC 광고 제품은 구매 운동을 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당시 MBC 8시 뉴스 광고를 하던 아웃도어 브랜드 A사를 첫 번째 불매 타깃으로 꼽았다. A사는 결국 이들의 압박에 굴복해 MBC 광고를 중단했지만, 불매 운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계속 확산됐다. 심지어 당시엔 불매·구매 기업을 추가하며 ‘블랙&화이트 리스트’가 만들어 기업 압박을 이어가기도 했다.
2016년 ‘사드 괴담’이 퍼졌을 때는 우리 정부의 요구에 따라 사드 부지를 제공했던 롯데가 불매 운동의 직접적인 공격의 대상이 됐다. ‘사드 전파가 성주 참외를 오염시킨다’는 괴담을 퍼뜨리면서, 롯데가 부지 제공으로 그런 빌미를 줬다는 논리였다. 중국의 강변을 그대로 따른 것이었다. 당시 일부 시민 단체는 “사드 부지 제공하고, 면세점 사업권 받았느냐”는 식의 음모론을 펼쳤다. 이재교 세종대 교수(변호사)는 “언론에 광고를 하는 기업은 언론의 논조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 상업적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특정 매체 광고주를 공격하는 것은 결국 언론 자유를 공격하는 반헌법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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