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시간여행 선풍적 인기… 실제 실현된 것도 있어
1985년 7월 3일,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 ‘백 투 더 퓨처’가 미국에서 개봉했다. 19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 영화는 ‘미래로 돌아간다’는 제목처럼 과거, 미래로의 여행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이다. 1989년 개봉한 2편(한국 기준 1990년)은 과거로 돌아간 1편과는 반대로 당시 기준 26년 후인 2015년으로 미래 여행을 하는 설정을 택했다. 영화는 흥행에 크게 성공해 3편(1990년 개봉)까지 이어졌다.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가 제작 당시 예언한 미래의 모습 중 지금 현실화된 것들이 꽤 있다. 예를 들면 ‘스마트 글라스’다. 영화 속 주인공(마티 맥플라이)이 미래로 갔을 때, 그의 자녀들은 얼굴에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각자 TV를 보거나 전화를 받는다. 이들이 쓰고 있는 기기는 지난달 5일 애플이 공개한 MR(혼합현실)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 등 최근 연이어 나오는 스마트 글라스들과 유사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백 투 더 퓨처에 나오는 장면 가운데 태블릿PC로 영상을 보거나, 지문 인식으로 현관문을 여는 것은 이제 일상화됐다. 이 영화에는 상어가 직접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주는 ‘조스 19편’ 홍보 영상을 보고 주인공이 놀라 주저앉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처럼 공간에 실물이 존재하는 듯한 효과를 주는 ‘홀로그램 영상’ 역시 지금은 구현 가능한 기술이다.
이 영화에 나온 기술 중에서 실현 가능하지만 경제성이 없어 상용화되지 않는 것들도 있다. 신발을 신으면 자동으로 발 사이즈에 맞춰 조여지는 신발이 대표적인 예다. 나이키는 2011년 영화에 나온 신발과 똑같은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신발을 출시해 1500켤레를 한정 발매한 바 있다. 그러나 실용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 정식 출시되지 않고,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수집품으로 거래되는 정도에 그쳤다.
반면 백 투 더 퓨처의 ‘히트 상품’이라 할 수 있는 ‘호버보드(hoverboard)’를 완벽히 실현하기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평가된다. 공중에 떠다니는 스케이트보드를 의미하는 호버보드는, 지금 단계에서는 서로 밀어내는 자기장의 힘으로 공중에 뜨게 하는 정도로만 현실화돼 있다. 자기장이 발생되는 상황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금속 표면 위에서만 작동되고, 영화에서처럼 공중 어디든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드론이 사람 대신 개를 산책시키는 장면도 매우 그럴듯해 보이지만, 여러 안전 문제 때문에 현실화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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