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비하인드] 공인구 교체하고, 해외 리그 교류 추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 35위)이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0승 12패라는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2일 경기 수원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벌인 VNL 3주 차 마지막 경기에서 폴란드(7위)에 0대3(23-25 18-25 16-25)으로 완패했다. 작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전패(全敗). 이로써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46·스페인) 신임 감독 부임 이후 나선 국제 대회 전적은 1승 28패가 됐다. 2021년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는 이미 잊힌 지 오래다.
남자배구 대표팀(33위)은 2018년 VNL 초기 대회 때 단 한 번 나서 꼴찌를 한 이후 VNL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올림픽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20년 넘게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2024년 파리 올림픽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보다 못한 KOVO(한국배구연맹)가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한 대책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엄밀히 따지면 남녀 국가대표팀을 관장하는 단체는 대한배구협회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이 프로로 뛰는 국내 리그를 총괄하는 KOVO 역시 이런 침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판단한 셈이다.
KOVO는 우선 해외팀과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29일부터 열리는 KOVO컵에 남녀부에선 각각 지난 시즌 일본 리그 3위 파나소닉 팬서스와 태국 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수프림 촌부리를 초청한다. 또 코로나 사태 이후 중단했던 ‘한·일 톱매치’ 및 ‘한·태 여자배구 올스타 수퍼매치’ 등 국제 친선 배구 대회도 다시 열기로 했다. KOVO는 “국제 대회 성적에서 드러나듯 우리나라 배구가 어느덧 아시아권에서도 약체로 분류되는 실정”이라면서 “우리보다 앞선 일본과 태국 등 일단 가까운 나라들과 자주 경기를 갖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리그 사용구를 교체한다. 현재 배구 리그에선 한국 스타 ‘그랜드 챔피언’ 공을 사용한다. 이 공을 쓰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그래서 국제 대회와 여러 해외 리그에서 두루 쓰는 일본 미카사 ‘V200W’ 공으로 바꾸기로 했다. 두 공은 재질과 표면이 좀 달라 그동안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나갈 때 다른 공에 적응하느라 불편해했던 것이 사실이다. KOVO는 “연맹이 일단 구단들에 미카사 공 100개를 지급했고, KOVO컵 때부터 쓰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카사 배구공이 스타 제품보다 1.4배 비싸다.
나아가 KOVO는 국가대표 지원금을 전달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포상금도 줄 계획이다. 지원금은 5억원으로 책정했고, 오는 9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남녀부 팀에 각각 1억원 포상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아울러 프로 3년 차 이내 선수가 해외 리그로 진출하거나 신규 코치진이 선진 리그 지도자 연수를 가게 되면 항공료와 숙식비·통역비 등 해외 체재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배구 저변을 넓히기 위해 남녀부 14구단 유소년(초·중등부) 클럽팀이 참가하는 유소년 클럽 배구 대회를 열고, 유소년 클럽 선수 이력 관리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2기는 ‘즉흥 인선’... 논란의 법무장관, 비행기서 2시간 만에 결정
- 올해 1~10월 발생한 전세보증사고 규모 4조원 넘어서
- NBA 선수 경험도 못 했던 클리블랜드 앳킨슨 감독, 개막 14연승 이끌어
- 北, 열흘 연속으로 GPS 신호 교란… 무인기 대응 훈련하는 듯
- 59년 지나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말콤X 유족 1400억원 소송
- 사유리처럼... 20대 43% “결혼 안해도 아이는 낳을 수 있다”
- ‘아웅산 테러’ 마지막 생존자, 최재욱 전 환경부 장관 별세
- 법원 “택시조합 기사 실업급여 반환 처분은 과해”
- "엔저 효과" 올해 韓-日 항공편 이용객 역대 최다 기록
- “경매장 생선 회뜨기 금지 안된다“…공정위, 노량진시장 상우회에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