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재외공관 막내 직원, 160만 구독 여행 유튜버 ‘곽튜브’로 친정 찾았다
“안녕하세요. 전 주아제르바이잔 대사관 실무관으로 근무했던 곽준빈 실무관입니다. 해외에서 긴급한 일 생겼어? 영사 콜센터는 +82-2-3210-0404….”
전직 재외공관 행정 직원 출신이 해외 안전 여행 요령을 홍보하는 모델이 돼 친정에 ‘금의환향’했다. 구독자가 160만명이 넘는 인기 여행 유튜브 채널 ‘곽튜브’의 곽준빈(31)씨 얘기다. 부산외국어대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한 곽씨는 대학 졸업 후 아제르바이잔에 있는 우리 대사관에서 실무관으로 약 1년 10개월 동안 근무했다. 2018년 10월 ‘세계 여행과 음식 탐방’을 테마로 하는 유튜브를 시작했고, 현재는 다수의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곽씨는 지난달 29일 외교부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13분짜리 영상에 출연해 사무관들과 퀴즈 대결을 펼치며 정부가 운영 중인 여행경보 제도, 해외여행 전 행동 요령, 해외에서 여권을 잃어버렸을 때 대처법 등을 홍보했다. 정강 외교부 영사안전국장은 “코로나 팬데믹 종식 이후 해외 여행객이 폭증하면서 젊은 세대를 겨냥해 기획한 것인데 곽씨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의도에 공감해 촬영에 호응해줬다”고 했다. 영상은 5월 하순 촬영됐는데, 공개된 지 사흘 만에 조회 수가 7만회를 넘기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외교부 홍보에 딱 맞는 인물을 섭외했다” “이토록 유쾌한 홍보는 처음 본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곽씨는 이날 친정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24시간 내내 당직 전화를 붙들고 지냈던 근무 시절에 대해 회고하며 “초등학교 때 장래 희망이 외교관이었는데, 선망의 직업이었던 분들과 함께 일하니까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지금 외교부에서 오라고 한다면 유튜브를 그만둘 생각도 있다”고도 했다. 곽씨는 과거 실무관에 합격했을 당시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란 문구가 적힌 외교부 화환을 받았는데 “받자마자 가족 모두가 펑펑 울었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곽씨와 같이 2030세대에 익숙한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맞춤형 홍보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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