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 KT ‘비자금 저수지’ KDFS 대표… 허위 확인서로 증거인멸 정황 포착

구민기 기자 2023. 7. 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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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비자금 저수지'로 지목된 황욱정 KDFS 대표가 서류 허위 조작을 통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황 대표는 최근 KDFS 전국 지역본부를 순회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수백만 원의 수고비를 받았다"는 내용의 허위 사실확인서를 작성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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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비자금 저수지’로 지목된 황욱정 KDFS 대표가 서류 허위 조작을 통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황 대표는 최근 KDFS 전국 지역본부를 순회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수백만 원의 수고비를 받았다”는 내용의 허위 사실확인서를 작성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KDFS는 KT 계열사 KT텔레캅의 시설관리용역 하청업체다.

검찰은 ‘KT 이권 카르텔’의 정점으로 꼽히는 남중수 전 KT 사장, 구현모 전 KT 대표 등이 KDFS에 일감을 몰아주고 비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비자금으로 보이는 돈의 사용처에 대해 해명을 요청하자 황 대표가 허위 확인서 작성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KDFS 지역본부 임직원들에게 수고비 명목으로 문화상품권과 현금을 합쳐 30만~50만 원씩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수백만 원을 받았다는 사실확인서 작성을 요구하는가 하면, 수고비를 전혀 받지 않은 사람에게도 같은 내용의 사실확인서 작성을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 KDFS 관계자는 “명백한 거짓이었지만 황 대표의 강요로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검찰도 최근 이 같은 내용을 파악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박사는 “비자금 액수를 줄이기 위해 부하 직원에게 거짓 사실확인서를 강요한 것은 증거인멸로 볼 수 있는 행동”이라며 “구속영장 청구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황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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