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경찰 총격에 분노’ 5일째 폭력 시위… ‘美 플로이드 사태’ 재연 우려
파리=조은아 특파원 2023. 7. 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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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알제리계 17세 나엘이 경찰 총격으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폭력 시위가 5일째 이어졌다.
2일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나엘 사망에 항의하는 군중 시위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7일 밤부터 계속되며 이달 1일부터 2일 오전 9시 기준 719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내무부는 1일 밤 파리를 비롯해 릴, 마르세유 등 전국 주요 도시에 경찰 인력 4만5000명을 배치해 불법 폭력 시위를 차단하는 데 진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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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검문 피해 달아나던 10대 숨져
車1350대 방화-약탈 등 폭동 양상
우파 野공화당 대변인 자택도 표적
2000명 체포… 마크롱 獨 방문 연기
車1350대 방화-약탈 등 폭동 양상
우파 野공화당 대변인 자택도 표적
2000명 체포… 마크롱 獨 방문 연기
佛시위대 방화로 불탄 버스들… 샹젤리제 거리의 경찰들 지난달 27일 프랑스 경찰관이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알제리계 17세 소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 이후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비판하는 시위가 격화되며 폭동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의 한 버스터미널에서 시위대 방화로 불에 새카맣게 탄 버스가 방치돼 있다(위쪽 사진). 프랑스 정부가 전국에 경찰 4만5000명을 배치한 가운데 1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관들이 진압 장비를 갖춘 채 경비를 서고 있다. 파리=AP·신화 뉴시스 |
프랑스에서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알제리계 17세 나엘이 경찰 총격으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폭력 시위가 5일째 이어졌다. 우파 공화당 대변인의 자택까지 공격을 받아 가족이 다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020년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지며 대규모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촉발한 것처럼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리 도심 테러로 2017년 완화된 경찰의 총기 사용 요건을 다시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2일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나엘 사망에 항의하는 군중 시위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7일 밤부터 계속되며 이달 1일부터 2일 오전 9시 기준 719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일부터 따지면 2000명가량이 체포됐다.
프랑스 내무부는 1일 밤 파리를 비롯해 릴, 마르세유 등 전국 주요 도시에 경찰 인력 4만5000명을 배치해 불법 폭력 시위를 차단하는 데 진력했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자동차 1350대와 건물 234채가 불에 타는 등 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2560건 발생했다.
피가로에 따르면 우파 야당인 공화당 대변인 뱅상 장브룅의 일드프랑스 자택이 표적이 돼 차량이 불탔고 그의 부인은 두 자녀를 피신시키려다 다쳤다. 검찰은 살인 미수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외교 문제로 비화될 조짐도 보인다. 주마르세유 중국 총영사관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유리창이 깨져 일부가 다쳤다고 프랑스 정부에 항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태가 연금개혁 시위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닥친 또 다른 위기라는 분석도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마크롱 대통령이 2005년 파리 외곽에서 벌어진 무슬림 소년 2명 사망 사건이 전국으로 확산되며 이민자 폭동을 낳은 이후 가장 심각한 폭동으로 번질 것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일부터 사흘간 예정된 독일 국빈 방문을 미뤘다. 공화당과 극우 성향 국민연합은 비상사태 선포를 주장하고 있다.
앞서 나엘은 지난달 27일 밤 파리 서부 외곽 낭테르에서 차를 몰고 가다 교통 검문을 받던 중 갑자기 차를 출발시켜 달아나려다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 총기 사용 요건을 완화한 총기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15년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연쇄 테러 이후 2017년 개정된 총기법에 따라 경찰은 운전자가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경찰관이나 다른 사람에게 위협이 되면 총을 쏠 수 있게 됐다.
프랑스 르몽드에 따르면 총격 사건당 사망자는 총기법 개정 이전엔 약 0.06명이었지만 이후 0.32명으로 늘었다. 경찰 단속 도중의 사망 사건은 지난해 13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이며, 희생자는 주로 흑인이나 아랍계였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2일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나엘 사망에 항의하는 군중 시위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7일 밤부터 계속되며 이달 1일부터 2일 오전 9시 기준 719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일부터 따지면 2000명가량이 체포됐다.
프랑스 내무부는 1일 밤 파리를 비롯해 릴, 마르세유 등 전국 주요 도시에 경찰 인력 4만5000명을 배치해 불법 폭력 시위를 차단하는 데 진력했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자동차 1350대와 건물 234채가 불에 타는 등 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2560건 발생했다.
피가로에 따르면 우파 야당인 공화당 대변인 뱅상 장브룅의 일드프랑스 자택이 표적이 돼 차량이 불탔고 그의 부인은 두 자녀를 피신시키려다 다쳤다. 검찰은 살인 미수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외교 문제로 비화될 조짐도 보인다. 주마르세유 중국 총영사관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유리창이 깨져 일부가 다쳤다고 프랑스 정부에 항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태가 연금개혁 시위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닥친 또 다른 위기라는 분석도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마크롱 대통령이 2005년 파리 외곽에서 벌어진 무슬림 소년 2명 사망 사건이 전국으로 확산되며 이민자 폭동을 낳은 이후 가장 심각한 폭동으로 번질 것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일부터 사흘간 예정된 독일 국빈 방문을 미뤘다. 공화당과 극우 성향 국민연합은 비상사태 선포를 주장하고 있다.
앞서 나엘은 지난달 27일 밤 파리 서부 외곽 낭테르에서 차를 몰고 가다 교통 검문을 받던 중 갑자기 차를 출발시켜 달아나려다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 총기 사용 요건을 완화한 총기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15년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연쇄 테러 이후 2017년 개정된 총기법에 따라 경찰은 운전자가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경찰관이나 다른 사람에게 위협이 되면 총을 쏠 수 있게 됐다.
프랑스 르몽드에 따르면 총격 사건당 사망자는 총기법 개정 이전엔 약 0.06명이었지만 이후 0.32명으로 늘었다. 경찰 단속 도중의 사망 사건은 지난해 13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이며, 희생자는 주로 흑인이나 아랍계였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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