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하이브처럼 작가들 관리… 캐릭터계의 아이돌 키운다
“연예 기획사가 가수 지망생 수백·수천 명을 경쟁시켜 아이돌을 키워내는 것처럼 우리도 유망한 캐릭터 수백 개 중에서 될성부른 잎들을 골라내 가장 반응이 좋은 캐릭터를 대대적으로 프로모션합니다. 국가 대표급 캐릭터를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놓은 겁니다.”
캐릭터 작가(크리에이터)를 활용한 커머스 사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업체 ‘핸드허그’의 박준홍(38) 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캐릭터 업계의 하이브(BTS소속사)가 되는 걸 목표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사업 방식을 연예기획사에 빗대 설명했다. 실제 핸드허그는 ‘젤리크루’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550개의 캐릭터 작가팀을 관리하고 있다. 젤리크루 앱을 통해 소속 작가의 캐릭터 상품 등을 판매하고, 이용자를 대상으로 각종 이벤트도 연다. 또 젤리크루 자체를 브랜드화해 오프라인 사업도 벌이고 있다.
핸드허그는 젤리크루를 통해 각 캐릭터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온라인 라이선스 계약·오프라인 상품 판매로 수익을 올리면,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작가에게 정산해준다. 여기서 온라인 반응이나 판매 결과가 좋은 5팀을 따로 추려 백화점·편의점·식음료 프랜차이즈 등 외부 업체와 협업에 적극 활용한다. 현재 이 업체에서 반응이 가장 좋은 ‘1등 IP’는 캥거루과에 속한 동물 쿼카를 캐릭터화한 ‘꽃카’다. 설빙 붕어빵 세트, 유니베라 굿즈, CU 빵 등에 활용되고 있는데, 이 중 CU 꽃카빵은 8개월간 160만개가 팔렸다. 박 대표는 “꽃카를 활용한 상품들의 거래액만 100억원이 넘는다”라며 “매년 이런 성공 캐릭터를 3개 이상 만들어 3~4년 내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것”이라고 했다.
핸드허그 이전에도 작가들을 모아 관리하는 업체나 상품을 제조해주는 업체, 유통을 대리해주는 업체들은 있었지만, 이런 과정을 한 번에 모두 처리해주는 업체는 없었다. 박 대표는 “수차례 실패 끝에 통합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고, 시장에서 유일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작가들 입장에서도 판매나 유통에 신경 쓰지 않고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른바 ‘크리에이터 커머스’ 업계를 개척 중인 핸드허그는 지난해 12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그 2배를 예상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 아이돌이 세계를 호령하듯,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한국 캐릭터를 만들어 식음료, 의류, 생필품 같은 라이프스타일 분야 어디서나 눈에 띄도록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론 우리나라 대표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서 첫 서비스 출시한 실리콘밸리 기업 ‘니드’…암 치료와 비용 지원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Sinan’s Art Islands Project kicks off with Olafur Eliasson’s installation
- 한동훈, 중소기업중앙회 방문 "오버 안 하고 민생 챙기겠다"
- “대구·경북 행정통합 결사반대” 안동·예천, 공동성명 발표
- “중국인 2명 이상 모이면 ‘빌런’ 발생” 서울교통공사 민원답변 논란
- 경찰, ‘음주운전’ 문다혜 이번주 검찰 송치…”법리검토 마무리”
- S. Korean shipbuilders lead hybrid ship boom
- 전영현 부회장 “반도체 100년 향한 재도약”...삼성전자 반도체 R&D 단지 설비 반입식
- 서울시 교육 복지 ‘서울런’, 내년부터 4~5세 유아도 누린다
- 김건희 여사 디올백 꺼내 든 야당 ... 박장범 “객관적이고 중립적 용어 사용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