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실수에…리틀야구 세계대회 출전 좌절

韓 대표팀 지역예선 우승에도 ‘부적격 선수 출전’ 진출권 박탈

- 연맹 “어린 선수들 위로 최선”

12세 이하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본선 진출권을 허무하게 잃었다. 한국리틀야구연맹 소속 ‘어른들’의 규정 착각으로 인한 결과다. 연맹은 선수들에게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2023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대만 구이-산 리틀야구팀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 우승팀 자격으로 2023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본선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어 애초 지역예선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 남서울A팀의 본선 진출 자격을 박탈했다.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한국 리틀야구 대표인 남서울A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예선에서 규정을 위반했다. 한국리틀야구연맹은 남서울A팀에서 부상 선수 2명이 나오자, 남서울B팀 선수 2명을 대신 출전시켰다. 연맹은 두 팀이 원래 하나의 팀이어서 대체 선수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조직위는 이를 규정 위반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지역예선 결승전 이후 나흘 만에 월드시리즈 본선 진출팀이 바뀌게 된 것이다.

연맹은 지난 1일 사과문을 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연맹은 사과문에서 “학교와 거주지, 둘 중 하나만 충족하면 그 지역 대표가 될 수 있다는 항목을 보고 (대체 선수 출전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세계리틀야구연맹의 이러한 결정을 존중하나 ‘세계를 관리하는 단체인 만큼 지역의 특수성을 이해해 주는 등 좀 더 유연한 지침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어린 선수들과 가족을 위로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남서울A팀은 지난달 26일 경기도 화성드림파크에서 열린 지역예선 결승에서 대만 대표 구이-산을 2-1로 꺾고 우승했다. 그러나 부적격 선수 출전으로 ‘0-6 몰수패’가 선언됐다. 조직위는 남서울A팀의 예선 모든 경기 결과를 ‘0-6 패배’로 정정했다. 지역 예선 우승팀이 진출하는 월드시리즈는 다음 달 16∼2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