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숲 넘겨 그린 공략 강심장… ‘버디 폭격기’ 화끈한 첫승
이헌재 기자 2023. 7. 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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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인왕 부문 2위에 오른 고지우(21)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하자마자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336개의 버디를 잡아내 유해란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고지우는 "작년에는 버디를 많이 잡았지만 중요한 순간에 큰 실수를 많이 했다. 그런 실수들 덕에 많이 배워 올해는 한 번 생각하고 난 뒤에 신중하게 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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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우, 용평오픈 14언더파 정상
4타차 열세 버디쇼-이글로 뒤집어
“실수 줄여 세계1위까지 오르겠다”
무술로 키운 체력, 연습으로 다져
4타차 열세 버디쇼-이글로 뒤집어
“실수 줄여 세계1위까지 오르겠다”
무술로 키운 체력, 연습으로 다져
지난해 신인왕 부문 2위에 오른 고지우(21)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하자마자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336개의 버디를 잡아내 유해란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라운드당 버디 수를 따지는 버디율은 21%로 윤이나(21.7%)에 이어 2위였다. 이렇게 버디를 많이 잡고도 우승 한 번 못 했던 건 보기도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뷔 후 첫 우승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보기 수를 최소화한 2년 차 고지우는 2일 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4타 차의 열세를 딛고 44번째 출전 만에 처음으로 우승했다. 고지우는 이날 강원 평창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 안선주와 이제영(이상 11언더파 205타)을 3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 원.
2라운드까지 선두 송가은에게 4타 뒤진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고지우는 4번홀까지 버디를 3개나 몰아 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5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8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후반 9개 홀은 고지우를 위한 무대였다. 250야드 이상의 드라이브를 날리는 장타자인 고지우는 10번홀(파5)에서 296야드짜리 드라이브샷에 이어 세컨드샷으로 공을 홀 3m에 붙였다. 그리고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집어넣으며 단숨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날 단 3명의 선수만 버디를 잡아낸 15번홀(파4)에서도 그의 버디 본능이 빛났다. 고지우는 10m 남짓한 거리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운도 그의 편이었다. 16번홀(파4)에서 그는 드라이버샷을 잘못 쳐 오른쪽 숲으로 보냈다. 로스트 볼이라고 판단해 잠정구를 꺼내 들기 직전에 공이 발견되면서 그는 타수를 잃을 뻔한 위기를 벗어났다. 세컨드샷으로 공을 페어웨이 쪽으로 보낸 뒤 세 번째 샷은 소나무 숲을 넘겨 쳐 그린 위에 올리면서 파 세이브를 했다. 17번홀(파3)에서도 그린을 놓치고 5m 파퍼트를 남겼지만 파를 지켰다.
고지우는 “작년에는 버디를 많이 잡았지만 중요한 순간에 큰 실수를 많이 했다. 그런 실수들 덕에 많이 배워 올해는 한 번 생각하고 난 뒤에 신중하게 친다”고 말했다. 그는 “1승을 했으니 더 많이 우승하고 싶다. 고향인 제주도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고, 메이저대회 우승도 하고 싶다. 최종 목표는 미국에 진출해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합기도 도장을 운영한 아버지 아래에서 2단을 딴 그는 “태생적으로 힘이 좋은 것 같다. 운동을 좋아해 연습도 많이 하고 열심히 한다”며 “라운드를 끝낸 날에도 잘 안 된 것들을 생각하면서 공을 100개 가까이 치고, 퍼트 연습까지 한 뒤 퇴근한다”고 했다. 고지우는 두 살 터울의 동생 고지원(19)과 함께 ‘투어 자매’이기도 하다. KLPGA투어에 올해 데뷔한 고지원은 이번 대회에선 2라운드까지 1오버파 145타를 쳐 컷 오프됐다. 고지우는 “동생을 믿는다. 지금까지 열심히 해 왔으니 앞으로도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1,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송가은은 이날 1오버파 73타로 부진하며 4위(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밀렸다.
하지만 데뷔 후 첫 우승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보기 수를 최소화한 2년 차 고지우는 2일 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4타 차의 열세를 딛고 44번째 출전 만에 처음으로 우승했다. 고지우는 이날 강원 평창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 안선주와 이제영(이상 11언더파 205타)을 3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 원.
2라운드까지 선두 송가은에게 4타 뒤진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고지우는 4번홀까지 버디를 3개나 몰아 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5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8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후반 9개 홀은 고지우를 위한 무대였다. 250야드 이상의 드라이브를 날리는 장타자인 고지우는 10번홀(파5)에서 296야드짜리 드라이브샷에 이어 세컨드샷으로 공을 홀 3m에 붙였다. 그리고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집어넣으며 단숨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날 단 3명의 선수만 버디를 잡아낸 15번홀(파4)에서도 그의 버디 본능이 빛났다. 고지우는 10m 남짓한 거리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운도 그의 편이었다. 16번홀(파4)에서 그는 드라이버샷을 잘못 쳐 오른쪽 숲으로 보냈다. 로스트 볼이라고 판단해 잠정구를 꺼내 들기 직전에 공이 발견되면서 그는 타수를 잃을 뻔한 위기를 벗어났다. 세컨드샷으로 공을 페어웨이 쪽으로 보낸 뒤 세 번째 샷은 소나무 숲을 넘겨 쳐 그린 위에 올리면서 파 세이브를 했다. 17번홀(파3)에서도 그린을 놓치고 5m 파퍼트를 남겼지만 파를 지켰다.
고지우는 “작년에는 버디를 많이 잡았지만 중요한 순간에 큰 실수를 많이 했다. 그런 실수들 덕에 많이 배워 올해는 한 번 생각하고 난 뒤에 신중하게 친다”고 말했다. 그는 “1승을 했으니 더 많이 우승하고 싶다. 고향인 제주도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고, 메이저대회 우승도 하고 싶다. 최종 목표는 미국에 진출해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합기도 도장을 운영한 아버지 아래에서 2단을 딴 그는 “태생적으로 힘이 좋은 것 같다. 운동을 좋아해 연습도 많이 하고 열심히 한다”며 “라운드를 끝낸 날에도 잘 안 된 것들을 생각하면서 공을 100개 가까이 치고, 퍼트 연습까지 한 뒤 퇴근한다”고 했다. 고지우는 두 살 터울의 동생 고지원(19)과 함께 ‘투어 자매’이기도 하다. KLPGA투어에 올해 데뷔한 고지원은 이번 대회에선 2라운드까지 1오버파 145타를 쳐 컷 오프됐다. 고지우는 “동생을 믿는다. 지금까지 열심히 해 왔으니 앞으로도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1,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송가은은 이날 1오버파 73타로 부진하며 4위(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밀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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