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알타시아’를 출구로 삼자
중국 경제가 불안하다. 소비·생산·부동산 등 경기지표가 기대치를 밑돌고, 청년실업률은 20%를 넘는 수준이다. 게다가 ‘메가캡 8’(세계경제와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는 8개 기업 :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이 중국에서 이탈하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중국을 떠나는 이유는 중국 근로자의 임금이 10년간 두 배가량 높아졌고 중국 정부의 규제와 정책, 미국과 중국의 경제·정치적 갈등 때문으로 보인다.
탈(脫)중국에 나선 외국 기업이 가는 방향은 두 가지다. 하나는 미국기업을 중심으로 본국으로 복귀하는 ‘리쇼어링(Reshoring)’이고, 다른 하나는 아시아지역에서 대체 투자지를 찾는 ‘알타시아(Altasia·Alternative[대체]+asia[아시아] Supply Chain[공급망])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 흐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들 기업이 중국에 인접한 아시아 국가들로 이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 사례로 우리나라의 경우, 삼성전자의 베트남 휴대전화 공장과 인도의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공장, 삼성디스플레이의 인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공장, LG전자의 가전제품 생산 라인,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생산공장이 있다. 해외의 경우는 지난 4월 미국의 애플이 맥북 생산시설을 태국과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맥북 생산시설은 중국에만 있었는데 베트남에서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이 맥북 생산라인을 만든다는 것이다. 미국 반도체회사인 인텔은 기존 베트남 공장에 1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미국의 아날로그 디바이스는 필리핀 R&D연구센터에 2억달러 투자, 퀄컴은 2020년에 베트남에 R&D를 설립하는 등 아세안 지역은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에서 후공정을 거의 전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알타시아는 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르지만, 개별 국가로는 중국을 대신할 수 없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한국·일본·대만·인도의 기술력,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의 자연 자원, 싱가포르·홍콩의 금융과 물류 서비스, 방글라데시·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의 인건비 등은 중국을 대체하기에 충분하다.
이런 알타시아 기류에 중국 정부는 정책금리 인하 등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으나 여러 장애 요인이 있어 구조적인 해결책을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우리나라 기업은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줄이기) 차원에서 리쇼어링과 알타시아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같은 고기술·자본집약적인 국가와 저임금의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가 협력해 제품을 조립하거나 생산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알타시아는 우리에게 ‘포스트 차이나’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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