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 수 있는 車만 460억가지…벤틀리가 전 세계 휘어잡은 비결
"수많은 경쟁사가 자동차 비스포크를 얘기하지만 벤틀리만큼 오래 해온 곳도, 진심인 곳도 없다"
안사르 알리 벤틀리모터스 뮬리너·모터스포츠 총괄은 지난달 21일 오전 9시30분 영국 크루에 위치한 벤틀리모터스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벤틀리의 뮬리너 비스포크 역사는 16세기부터 시작돼 헤리티지의 무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영국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모터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오른 2억1600만유로(약 3075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 증가한 8억8200만유로(약 1조2560억원)였다. 판매 대수는 10% 늘어난 3517대였다.
알리 총괄은 "매달 뮬리너 스튜디오에 새로운 내·외장재를 추가해달라는 요청만 100개가 들어온다"며 "그 중 뮬리너에 없는 조합은 스튜디오에 추가한다. 고객 요청 중 90%는 최종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뮬리너 스튜디오를 비롯해 벤틀리의 전 직원들은 회사의 살아있는 역사다.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부지기수며, 아버지를 따라 벤틀리 공장에서 일을 배우는 자녀들이 상당수 있을 정도로 '가족 전체'가 벤틀리의 일원인 경우도 많다.
벤틀리는 다른 완성차 브랜드와 달리 대부분 사람이 직접 조립하고 부품을 만든다. 한 직원이 정해진 분야에서 40년 넘게 근무하는 경우가 많고 그의 기술을 오랫동안 배운 수제자가 그의 일을 돕는다. 한 스승이 은퇴하면 그의 수제자가 바로 바통을 이어받는 경우가 벤틀리 공장 내에서 비일비재하다.
알리 총괄은 "20년 이상 일한 직원은 벤틀리에선 솔직히 말해 갓난아기 수준"이라며 "비스포크라는 말을 다른 경쟁사에서도 쓰고 있는데, 그 차이점은 벤틀리는 수세기전부터 했던 것을 여전히 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브랜드는 이제서야 시작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 완전 전동화를 선언한 벤틀리는 향후 전기차 시대에서도 내연기관차의 헤리티지, 럭셔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벤틀리는 2025년 첫 전기차 모델을 공개하고 2026년부터 매년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 이전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꾸준히 내놔 빈틈을 채울 예정이다.
라프렌츠 CFO는 "미래는 전기차에 있다"며 "벤틀리의 전기차는 달라야하고, 그 가치를 고객에게 어떻게 전달할지가 가장 큰 숙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기차에서도 내연기관차만큼의 성능을 제공해줘야하고 또 이를 실현할 수 있을거라고 본다"며 "바로 전기차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하이브리드를 거쳐서 전동화를 진행하기 때문에 수요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전기차 수익성 문제도 벤틀리에겐 전혀 걱정거리가 아니라고도 했다. 그는 "12실린더 엔진 등 고가의 차량을 만드는데도 많은 수익을 냈다"며 "전기차를 만드는데에는 이만큼의 큰 비용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의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양산되는 벤틀리의 첫 순수전기차는 2026년에 출시된다. 벤틀리모터스 관계자는 "새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은 비스포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완충시 주행가능 거리는 현재 내연기관 벤틀리가 가득 주유한 후 달릴 수 있는 거리와 비슷하거나 더 길 예정"이라고 했다.
크루(영국)=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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