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의 China Story]빠르게 늘고 있는 린치스핀(臨期食品) 전문점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코차이경제금융연구소장 2023. 7. 3.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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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매년 버려지는 음식물은 25억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관점에서 대책의 필요성도 제기되는데 그래서인지 최근 중국에선 '린치스핀(臨期食品) 전문점'이 관심을 끌고 있다.

'린치스핀'이란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뜻하는 것으로 중국에선 이들 전문점이 2021년부터 줄지어 오픈되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린치스핀 전문점의 총이익률은 평균 50%로 기존 식품점(20%) 대비 무려 2.5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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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코차이경제금융연구소장 정유신

전 세계에서 매년 버려지는 음식물은 25억톤. 이는 생산된 음식의 무려 40%에 해당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관점에서 대책의 필요성도 제기되는데 그래서인지 최근 중국에선 '린치스핀(臨期食品) 전문점'이 관심을 끌고 있다.

'린치스핀'이란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뜻하는 것으로 중국에선 이들 전문점이 2021년부터 줄지어 오픈되고 있다. 린치스핀은 정가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생활비가 비싼 도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라고 한다. 2021년엔 대형 전자상거래상인 타오바오의 '톱10 상품'에 뽑히기도 했다.

조사에 따르면 린치스핀 구매자의 66%가 19~35세의 젊은 계층이고, 74%가 도시에 살며, 67%가 월수입 1만위안(약 180만원) 이하의 중저소득층이다. 구매자의 45%가 주 1회 이상 반복해서 사고, 84%가 주변에 추천할 정도로 가성비를 인정받고 있다. 시장에선 2022년 중국의 린치스핀 시장규모가 337억위안(약 6조1000억원), 2025년에는 401억위안(약 7조21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왜 이렇게 린치스핀에 관심이 많을까. 첫째, 경제가 불안해짐에 따라 대부분 중국인의 소비성향이 '절약지향'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미중 갈등으로 성장률 하락과 물가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 청년실업률이 20%로 고공행진을 하는 점 등이 주된 배경이란 설명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장기간 해외 브랜드를 좋아했던 중국 소비자들이 최근 2~3년 사이에 가성비를 이유로 국산 브랜드와 할인제품에 관심이 급증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둘째, ESG가 강조하는 친환경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제고도 요인 중 하나다. 린치스핀은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마디로 ESG 정신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중국을 포함, 8개국의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계기로 소비자 특히 MZ세대의 환경의식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중국 젊은이들의 약 93%가 음식과 관련해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고 있다는 조사도 나왔다.

그럼 린치스핀 비즈니스의 사업성은 어떨까. 일각에선 느낌상 이들 식품의 수익성이 낮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론 전혀 다르다. 분석에 따르면 린치스핀 전문점의 총이익률은 평균 50%로 기존 식품점(20%) 대비 무려 2.5배다. 총이익률이 70%나 되는 식품도 있고 유통, 재고관리, 인건비 등 제반비용을 뺀 순이익률이 40%에 달하는 경우도 나온다. 이는 이들 식품을 파는 소매점들이 관리비용과 폐기비용을 들이지 않으려고 대폭 할인해 팔기 때문이다. 예컨대 캔커피의 경우 보통 소매가격(10위안)보다 45%나 할인한 가격(5.5위안)으로 팔지만 매입가격이 2.5위안이기 때문에 55%의 총이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참가기업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1년 기준 린치스핀 전문점을 오픈한 기업 수는 124개사. 오프라인에선 HitGoo가 200개, HotMaxx는 500개 점포를 오픈했다. HotMaxx는 2025년까지 무려 5000개를 오픈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온라인에선 앱 'Haoshiqi'(好食期)의 사용자가 1억명에 육박하고 올해 들어선 대형 전자상거래업체들도 '린치스핀 전문점'에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식품 위생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있긴 하지만,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친환경적이란 점, 청년 실업률이 워낙 높은데다 도시농민공의 낮은 소득수준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 전망은 상당히 밝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코차이경제금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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