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10대 사망에 5일째 시위, 밤새 700여명 체포…마크롱 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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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 총격에 숨진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전역에서 발생한 폭력 시위가 5일째 이어지면서 밤사이 700여명이 체포됐다.
프랑스 정부는 밤사이 719명이 체포됐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파리에선 건물 6채가 부서지고 경찰 5명이 다쳤으며 315명이 체포됐다.
충돌이 가장 격렬했던 프랑스 남부 대도시 마르세유에선 경찰이 최루가스를 사용하고 50여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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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4만5000여명 전역에 투입
사망 나엘군 할머니 “시위 멈춰라”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 총격에 숨진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전역에서 발생한 폭력 시위가 5일째 이어지면서 밤사이 700여명이 체포됐다.
프랑스 정부는 밤사이 719명이 체포됐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날의 1300여명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다. 지금까지 체포된 인원은 3000명이 넘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치안 당국의 단호한 대응 덕분에 더 평온한 밤이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국에서 경찰 45명이 다쳤으며 차량 577대, 건물 74채 등이 불에 탔다고 밝혔다.
파리 남부 도시 라이레로즈에선 오전 1시 30분쯤 시장 집에 차가 돌진하고 불이 나면서 대피하던 부인은 다리가 부러지고 아이 한 명이 다쳤다.
보수 야당인 공화당 소속의 뱅상 장브륀 라이레로즈 시장은 "집에 불을 내서 위층에서 자고 있던 가족들을 죽이려다가 차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사무실에 있었다.
북부 도시 릴에선 보건소가 불타서 완전히 파괴됐다. 시위대 부상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AP통신은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50대 남성이 유탄을 맞고 숨졌다고 전했다.
전국에 4만5000여명의 경찰이 배치됐으며, 관광객이 많은 파리와 교외 등에 7000명이 집중됐다.
소셜미디어(SNS)에 파리 도심 샹젤리제 거리로 모이자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경찰이 대거 출동해 상황을 미리 통제했다. 파리에선 건물 6채가 부서지고 경찰 5명이 다쳤으며 315명이 체포됐다.
충돌이 가장 격렬했던 프랑스 남부 대도시 마르세유에선 경찰이 최루가스를 사용하고 50여명을 체포했다. 마르세유 등에선 밤에 통행금지령도 내려졌다.
가짜뉴스도 유포되고 있다. 경찰은 소셜미디어에 돌고 있는 특정 지역 인터넷 제한 소식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폭도로 보이는 청년들이 경찰 밴을 몰고 총을 휘두르는 이미지는 지난해 제작된 영화 속 장면으로 나타났다. 이날 트위터에 올라온 이 사진은 170만회 이상 조회됐다.
나엘의 할머니 나디아씨는 이날 프랑스 BFM TV 인터뷰에서 폭동 중단을 촉구했다.
나디아씨는 "그들은 나엘을 핑계 삼고 있으며 우리는 사태가 진정되길 바란다"며 "손자는 죽었고 딸은 길을 잃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위대의 3분의 1이 매우 어리다고 밝히고, 부모들에게 책임을 당부했다. 그는 SNS가 폭력을 부채질한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전날엔 체포된 이들의 30%가 평균 17세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저녁 총리·내무·법무 장관 등과 대책회의를 할 예정이다.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라이레로즈를 방문해 책임 있는 이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시장협회도 지지방문을 제안했다.
영국과 유럽 국가들은 프랑스 방문시 시위 영향이 있는 지역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도 마르세유에서 자국 관광객들이 탄 버스가 공격받은 뒤에 영사관을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프랑스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나엘에게 총을 쏜 경찰관은 구금돼 살인 혐의로 정식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당초 나엘의 다리를 겨냥했지만 차가 출발할 때 부딪히면서 가슴을 쏘게 됐다고 그의 변호인은 전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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