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못할 퇴장, 납득 못할 PK 판정… 한국 U-17, 일본에 0-3 패배

(베스트 일레븐)

한국 U-17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AFC 태국 U-17 아시안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밤 9시(한국 시간) 파툼타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AFC U-17 아시안컵 결승 일본전에서 0-3으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45+1분과 후반 21분에 두 골을 몰아친 나와타 가쿠의 맹활약과 경기 종료 직전 미치와키 유타카의 한 골을 앞세운 일본의 공세에 무너졌다.

여러모로 정상적 여건에서 싸우지 못한 경기였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진행을 맡은 태국 출신 몽콜차이 페츠시리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에 제대로 된 승부를 펼치지 못했다. 승부의 최대 변수는 한국 센터백 고종현의 경고 누적 퇴장이었다. 고종현은 전반 14분 우측면에서 일본 공격수의 돌파를 막다 첫 번째 경고를 받았다.

문제는 두 번째 경고였다. 전반 44분 미치와키를 상대로 볼 경합 과정에서 파울을 각오한 몸싸움을 벌이긴 했다. 하지만 완벽하게 돌파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었던 탓에 파울일지라도 경고를 주기엔 애매했다. 하지만 몽콜차이 심판은 경고 누적 퇴장을 명령했다. 이때부터 경기가 기울어졌다. 고종현의 퇴장 직후 주어진 일본의 프리킥 상황에서 나와타가 가까운 쪽 골문 기둥으로 감아차 득점에 성공했다.

수적 열세 속에서 승부한 탓에 후반전에 정상적인 대결이 이뤄질 수없었다. 후반 21분 모지츠키 코헤이의 침투 패스를 받은 나와타가 배후를 침투해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미치와키에게 세 번째 실점을 내주며 0-3으로 패했다.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계속 이어졌다. 후반 37분 김명준이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뒤 일본 골키퍼의 손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페널티킥(PK)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비디오판독(VAR)이 없는 대회이기 때문에 재판정이 이뤄지지 않아 아쉬웠다. 배성재 방송 중계사 캐스터는 "심판 라이센스가 있는 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국은 지친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열을 정비해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6분이 주어졌다. 추가시간 유민준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이어 전개된 일본의 공격상황에서 미치와키가 골을 넣으며 경기는 0-3 일본의 승리로 끝이 났다.

공격 상황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전반 19분 진태호가 일본 진영 우측면에서 박스 안까지 돌파해 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을 기대할 만한 장면이었지만 몽콜차이 심판은 이를 외면했다. 후반 37분에도 김명준이 일본 수문장 와타루 고토에게 걸려 넘어지는 장면이 있었지만 역시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못잖게 좋은 경기력을 보인 일본이라는 점을 고려해야겠으나, 이 경기는 정상적인 판정이 이뤄지지 않아 제대로 된 승부가 펼쳐질 수 없었다는 점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